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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단 미래 이끌 '백년대계 본부' 수립

  • 교계
  • 입력 2017.01.10 13:32
  • 수정 2017.01.11 09:28
  • 댓글 9

자승 스님, 1월10일 기자회견서
결사본부`불교사회연구소 통합
“종단 근본적인 변화 꾀할 것” 

차별금지법 국회 입법에 앞장
환경·문화 통합관리방안 제시도
33·34대 종책과제 원만 마무리

조계종이 올해 종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기반으로 백년대계 위원회를 구성한다. 이를 통해 종단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새로운 미래전략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34대 집행부의 핵심 종책 과제들을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한편,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할 차별금지법 제정, 환경·문화유산의 통합적 관리·보존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월10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종단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자승 스님은 이날 “문명사적 대 전환의 시기를 맞아 조계종은 세상과 공감의 지평을 넓혀가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며 “종단의 백년대계를 다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올해 기존 조직인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와 불교사회연구소를 통합해 ‘조계종 백년대계 본부’를 구성한다. 백년대계 본부를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실현할 승가의 육성, 사찰 운영의 혁신, 불자상 확립과 신행혁신 등 종단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미래전략를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승 스님은 “백년대계 본부는 결사본부와 불교사회연구소의 사업들을 계승하면서 종단 내 흩어져 있던 미래종책 연구기능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화쟁위원회와 대중공사, 미래세대위원회, 종단 미래종책 개발사업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에도 적극 나설 의지를 피력했다.

자승 스님은 최근 국가적 위기 속 국민들의 촛불민심을 “‘화중생련(火中生蓮)’의 감동”이라 칭하며, “이 같은 국민 염원을 바탕으로 특권과 차별이 없는 공정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우리가 직면한 국가적 위기는 소수 세력이 정치적·경제적으로 서로 결탁해 특권을 누리며 헌법 정신을 무력화했기 때문”이라며 “궁극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법률로 바로잡고 다문화·다종교 사회의 평화와 화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별금지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계종은 올해 차별금지법의 국회 입법을 최대한 지원하는 한편, 종교간 대화로 입법 과정의 장애를 없애고 사회적 담론형성에 앞장설 방침이다.

 
환경·문화유산의 통합적 보존·관리를 위한 방안도 제시한다. 자승 스님은 최근 설악산케이블카 추진이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된 사안을 언급하며 “환경과 문화는 우리의 소중한 유산을 지키는 공존의 두 수레바퀴임에도, 국가의 관리가 이원화된 상황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화재청이 전통문화의 계승과 보전에 무관심하고 관료조직에 안주해 일방적인 행정을 펼치는 등 소통에 취약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님은 “이제 환경·문화에 대한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국립공원 등 보전이 필요한 국가유산의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관리를 위한 정부기구의 개편방안을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제안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 10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제33대·34대 총무원장으로서 추진해 온 핵심 종책과제들에 대한 자평과 소회도 함께 전했다.

34대 집행부에서 추진해 온 핵심 종책과제들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데 주력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특히 스님은 현재 추진 중인 종단 대작불사와 관련, 임기 내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갈 뜻을 밝혔다. 조계종은 올해 총본산 성역화사업의 일환인 ‘견지동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 사업’과 위례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는 올해 중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세종시 한국불교문화홍보체험관 착수식도 올해 진행할 계획이다.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승려복지제도의 안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스님은 “승려복지제도를 통해 구족계를 수지한 모든 스님들이 올해 처음으로 국민연금보험료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로써 입원치료비, 요양비를 포함한 기본적인 복지혜택의 기반을 완성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중앙·교구 균형 발전을 위한 ‘교구법’ 제정 및 은퇴자 등 특수출가제도 도입 등 아직 성과가 드러나지 않은 과제들에 대해서는 현실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조계종은 올해 지난 34대 집행부의 성과와 미진한 과제 등을 분석한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날 자승 스님은 특히 차기 총무원장 선거 및 향후 행보와 관련,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각종 정치적 의혹들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어 눈길을 끌었다.

자승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서 임기가 열달 가량 남았다. 한잔 물을 마실때도 그 근원을 생각한다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의 마음으로 신심과 공심과 원력으로 살아왔다”며 “한 사람의 종도로서 종헌이 정한 규정을 따를 것이니 정치적 의도를 가진 추측들은 오늘 이후로 멈춰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총무원장 삼선이 불가능한 현 종헌종법 체계 에도 지속적인 의혹이 제기되는데 대한 불편함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대목으로 보인다.

스님은 이어 “현상만 가지고 비난으로 일관하거나 정확하지 못한 사실의 곡해로 종도들의 눈을 흐리는 것, 모든 시비를 진영논리 안에서 전개하는 것은 모두 소모적인 것”이라며 “부처님 제자인 우리들 역시 부처님 가르침 그대로 바로 서야한다”고 당부했다.

자승 스님은 끝으로 “33·34대 총무원장으로서의 소임을 잘 마무리하고 일상의 수행대중이 되어 도반들 곁으로 돌아가겠다”며 “모든 국민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기도하고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76호 / 2016년 1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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