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장, 화장문화 보완·선도할 유일한 대안이다
다비장, 화장문화 보완·선도할 유일한 대안이다
  • 법보신문
  • 승인 2017.01.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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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례문화가 매장 중심에서 화장으로 급격히 전환하는 추세라는 보도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사망자 가운데 80.8%가 화장을 택했다고 한다. 1994년 화장률이 20.5%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20년만의급격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장례 문화는 적어도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현대까지 유교방식에 입각한 매장 문화가 주류를 이뤘다. 이러한 장묘관행은 묘지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킴에 따라 산업용지, 생활공간 등의 축소를 야기했다. 묘지가 전 국토의 약 1%를 차지한다는 보고도 있었는데 이는 서울 면적의 1.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매년 20여만 기의 새로운 묘지가 생김에 따라 여의도의 1.2배의 국토가 묘지로 탈바꿈되는 실정이었다. 국토사용의 효율성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한 건 이 때부터다.

묘지문화의 재고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았으나 국민의 장례의식 변화는 녹록치 않았다. 1994년 화장률이 20.5%였는데 10년 후인 2005년의 화장률은 52.6%에 머물렀다. 사망자 절반 이상이 화장을 택하고 있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화장률이 50%를 넘는 순간부터는 급속도의 변화를 보였다. 2011년 70%를 넘어서더니 4년만인 2015년 80%를 돌파한 것이다. 바야흐로 한국의 장례문화는 화장으로 전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화장문화 변화 속도에 따른 화장시설은 충분히 담보되어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오’다. 하루 평균 화장인원이 619명이고 화장능력이 최대 하루 819건이라는 현실만 놓고 보면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지역 인구 밀집도와 향후 화장률의 급속 확대를 감안하면 턱 없이 부족한 상태다. 대안도 마땅치 않다. 화장시설과 추모공원 조성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만큼 화장시설 확충은 정부 차원의 ‘강제 추진’ 없이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이런 현실에 비춰 볼 때 사찰 다비장을 활용한 장례문화를 개척해 가자는 대안은 의미 있다고 본다. 사찰의 다비는 화장이 기본이다. 다비장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사찰은 도시나 마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국민들 정서에 크게 반할 이유가 없는 게 강점이다. 따라서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한 나름의 규모 있는 사찰들이 지자체와 연계해 사찰 내에 소규모 다비장을 확충한다면 부족한 화장시설을 상당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1376호 / 2016년 1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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