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을 예방한 자리에서 행복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가르침을 구했다. 이날 예방은 안 도지사의 대선 출마선언을 3일 앞두고 불교계 중진 스님들에게 나라를 위한 소신과 정치적 신념을 밝히는 자리로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월19일 공주 마곡사에서 열린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제49차 회의에 참석했다. 안 도지사는 이날 회의에 앞서 주지 스님들에게 삼배를 올리며 현 시국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불교계의 가르침을 부탁했다. 안 도지사는 1월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차기대선과 관련해 공식 출마선언이 예정돼 있다.
안 도지사는 이날 “정치인으로서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정치적 이념만으로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한계를 느낀다”며 “스님들의 가르침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 믿고 종교지도자 특히 스님들께 간절한 마음으로 청원하곤 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안 도지사는 이어 임금 격차를 비롯한 불평등한 사회 상황을 언급하며 “기본 상식에서 어긋나는 일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치가 일반사회의 상식을 반영할 때 사회가 발전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정치는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는커녕 반대로 가고 있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정치, 행정이 탐·진·치 삼독에 빠지지 않는 좋은 세상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밝혔다.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불교적 가르침에 기반한 자기 점검에 나설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안 도지사는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큰스님들의 말씀을 따른다면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늘 스님들의 말씀을 청해들으면서 스스로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관심을 부탁했다.
공주=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77호 / 2017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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