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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단청, 라오스 오지마을 힐링하다

  • 상생
  • 입력 2017.01.19 19:38
  • 수정 2017.02.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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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불교미술학과 등 1월6~11일 나삼중고교 벽화 봉사

▲ 동산불교대 불교미술학과 학생들과 수원 참마음선원 신도 등 33명이 1월6~11일 라오스 나삼중고등학교에서 벽화를 장엄하는 등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한국 불교미술과 전통문양이 라오스 오지마을에 모처럼 웃음을 피워 올렸다. 만다라와 단청 색깔이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의 어두운 마음을 밝힌 힐링 효과는 덤이었다.

동산불교대 불교미술학과 학생들과 수원 참마음선원 신도 등 33명이 1월6~11일 라오스 나삼중고등학교에서 벽화를 장엄하는 등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NGO자비등불 요청으로
무형문화 불화장 이수자
지도교수 법인스님 인솔
학생에 학용품·장학금도

봉사단은 불교미술학과 지도교수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전통문화이수자 법인 스님 인솔로 라오스 오지마을 나삼중고등학교를 찾았다. 바나나 나무로 엮은 벽 때문에 비가 오면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국제NGO 자비등불 요청이었다. 자비등불은 캄보디아에 본부를 두고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등 국제개발구호를 하고 있는 단체다.

법인 스님에 따르면 나삼중고등학교는 650명 중고교생들이 오전과 오후 2부로 나눠 건물 하나에서 수업을 받는다. 초등학생들은 마당 나무그늘 밑에서 공부를 하는 형편이다. 지역 내 학교는 하나뿐이며, 학생들은 소형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흙길을 1시간 넘게 걸어 등하교를 하고 있다는 게 법인 스님 설명이다.

봉사단은 시멘트 벽체 공사를 지원하고 학교 벽에 물감 들인 붓을 댔다. 불화를 배운 학생들과 사불수행연구회가 있는 참마음선원 신도 등 봉사단은 만다라와 단청 문양으로 학교 벽을 장엄하기 시작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던 학생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동참해 봉사단과 함께 벽화를 마무리 했다.

▲ 나삼중고등학교 벽면을 장엄하고 있는 만다라와 단청.
하얀 벽면에 만다라와 단청이 색을 드러내자 학생들은 신기한 듯 웃었다. 만다라는 휴식과 집중을 쉽게 하고 창의성을 유발하는 행위로 색칠을 하면서 스트레스와 잡다한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각종 힐링 컬러링북이 판매되는 이유다. 컬러링은 정서적 육체적 긴장에서 벗어나게 돕는 미술치료법의 일종이다.

옹뜨 보마자르 교장은 “한국의 대표적 불교예술인 단청을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었다”며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학교측 요청에 동산불교대 불교미술학과와 참마음선원이 미술교육을 약속했다. 매년 단청 칠하는 방법 등 1주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결정했다.

▲ 연꽃 컵등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학생들.
학생들과 연꽃컵등 만들기 시간도 가졌던 봉사단은 재능기부만 하지 않았다. 전교생에게 노트 2권과 연필 5자루씩 선물했다. 무게가 360kg에 달하는 의류 600벌을 봉사단 개인 짐에 나눠 싣고 와 건네기도 했다. 또 학업 성적이 우수하거나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 30명에게 1인당 50불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봉사단 1인당 학생 1명씩 1대1 결연후원을 한 셈이다. 50불이면 한 달 생활비 정도다.

법인 스님은 “환경이 바뀌면 심성도 바뀐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색감을 경험하게 하는 게 미술치료”라고 했다. 이어 “헤어질 때 우는 아이들을 보면서 미술을 통해 짧지만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오지학교에서 만다라와 단청 벽화를 원한다면 돕고 싶다”고 밝혔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77호 / 2017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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