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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이에게 희망의 연꽃 되길 발원”

기자명 권현옥
  • 기고
  • 입력 2017.01.23 10:44
  • 수정 2017.02.07 10:34
  • 댓글 0

기고-권현옥 108자비손 회장
아픈 이 간호 수행 삼아
의료봉사 10년 20회째

▲ 권현옥 108자비손 회장은 10년째 인도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8일 인도의료봉사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108자비손이 인도의료봉사를 한 것도 꼭 10년째 20회차가 되었습니다. 10년 전 남인도 깐치푸람에서 처음 의료 봉사한 것이 인연이 되어 108자비손이 만들어졌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몇 년 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한 것이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20회 봉사는 상카시아에서 시작됐습니다. 이곳에서 봉사를 한 지 3년 밖에 안됐지만 고향에 온 듯 마을 사람들이 정겹습니다. 이제는 매년 선물과 약을 가지고 찾아오는 외국인 이모쯤으로 여기는 듯합니다. 석가족 마을 두 곳을 찾아다니면서 이동진료를 하였고 어린이들에게 비스킷, 사탕, 신발, 인형 등을 선물했습니다.

두 번째 봉사 지역은 8년째 다니고 있는 쉬라바스티 사위성입니다. 사위성의 한국사찰 천축선원에는 지난해 108자비손 보건소가 건립되었습니다. 108자비손 보건소는 제가 운영하는 진주 권현옥산부인과의원의 해외분원과 같습니다. 이곳에서 고열과 탈수로 생명이 위급한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제는 봉사를 갈 때마다 지역 신문에 자주 소개됩니다. 이번에도 쉬라바스티 지방신문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럴 때면 한국불교를 알리는 포교 의료봉사라 생각되어 자부심도 가졌습니다.

세 번째 봉사지역은 이번 봉사를 통해 처음 인연이 된 보드가야에 위치한 우루벨라 고행림 천민마을에 있는 빠담빠니 관세음보살 학교입니다. 108자비손은 이 천민마을을 찾은 최초의 봉사단이라 하더군요. 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제 200개와 인형, 신발 등을 보시 받아 3층 법당에서 진료와 더불어 선물 전달을 하였습니다. 그곳에는 의사 진료를 처음 받아보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천민의 아이들로 살고 대접을 받기에 그 눈빛에 감동과 고마움이 일렁거려 봉사하는 하루 내내 제 가슴을 울렸습니다. 작은 상처에 연고 하나만 발라주어도 신기해하는 모습과 청진기를 가슴에 대어주는 것만으로도 희열에 찬 얼굴들이 마음을 저리게 하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 또한 희열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 권현옥
산부인과의원 원장
네 번째 진료 지역은 보드가야 티베트 스님들을 위한 진료였습니다. 2년 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를 친견했습니다. 그 때 달라이라마께서는 남인도 스님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했고 그것을 계기로 스님들을 위한 의료 봉사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약이 모자라고 시간이 부족해 더 많은 스님들을 진료할 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세상의 아픈 사람을 어루만져주는 봉사를 수행으로 삼아 108자비손이 병든 이에게 희망의 연꽃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1377호 / 2017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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