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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대중과 함께 하는 삶-하

“마음에 부처님 계시니 자신이 무얼하는지 가장 잘 압니다”

▲ 세계에서 모인 국제 불광산 청년불자들이 성운대사의 증명으로 청년대회를 펼치고 있다. 대만 불광산 제공

“보살도의 수행은 “중생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지 자기 자신의 안락은 추구하지 않는다”라는 진취적 육바라밀입니다. 모두의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데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빈승 역시 위안이 되고 자긍심을 느낍니다. ”

“행사에만 치중하고 수행을 하지 않는다”며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일찍이 의란지역 청년들이 빈승을 따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대만 전역으로 다니며 포교를 하면서 정석암(鄭石岩), 종무송(鍾茂松), 오흠삼(吳欽杉), 이홍혜(李虹慧) 등과 같은 포교사와 포교 강사들 수백 명이 있게 되었고 이들이 전 세계에서 불법을 널리 전하는 강연을 끊임없이 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전해주고 신심을 일으키고 있으니 이 모든 활동들이 그들에게 기여한 것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보살도의 수행은 “중생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지 자기 자신의 안락은 추구하지 않는다(但願眾生得離苦 不為自己求安樂)”라는 진취적 육바라밀입니다. 모두의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데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빈승 역시 위안이 되고 자긍심을 느낍니다.

개인적인 수행으로 말하자면 불광산 산중의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 사부대중 제자들은 매일 조석예불 외에 밥과 반찬 하나인 하루 세끼 발우공양으로 수십 년을 하루같이 지내고 있으며 교실에서는 최소 하루 8시간 동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선방에서는 좌선하고 염불당에서는 염불을 하면서도 울력봉사는 빠지지 않고 있는데 이들은 수행을 하고 있는 걸까요 아닌 걸까요?

현재 불광산은 세계에 300여개의 포교도량을 세웠습니다. 마치 기독교에서 매주 일요일 예배를 보듯이 불광산 모든 도량에서는 매주 토요일 대중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불광인들이 같은 시간에 똑같이 염불을 하는 것입니다. 도량 한 군데마다 300명에서 500명으로 계산한다면 동시에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염불수행하면서 바깥으로 외적인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적 마음의 세계를 탐구하면서 불교적인 신심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 천주교에서 전도를 위해 ‘천주농구팀’을 결성하고 사회에서 시합을 열어 천주교의 명예를 높이고 신도를 모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빈승은 전통수행법인 염불, 경전강설과 설법 이외에 젊어서부터 불교에서도 ‘불교농구팀’을 만들어 ‘농구공으로 친구를 만나자’는 생각으로 각국의 농구팀과 친선경기를 하면서 간접적으로 불법을 전 세계로 펼치게 되기를 줄곧 바라왔습니다.

훗날 불광산에서 창립한 보문중고등학교에서 불광대학에 이르기까지 여자농구팀이 만들어졌고, 세계 각 대학교 농구팀을 초청하여 매년 ‘불광컵’ 농구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농구팀의 사기진작을 위해 생각지도 않게 ‘불광응원단’을 결성하게 되었는데 시합 일정이 있게 되면 북부와 중남부에서 돌아가면서 응원단을 내보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 응원단 가운데는 심지어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합이 시작되면 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른 관중들과 어우러져 함께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질러 응원하기 때문에 시합이 끝나면 결리던 허리도 멀쩡하고 등도 아프지 않아서 몸과 마음이 가뿐해진다고 자주 응원단을 이끌고 응원에 참여했던 영광 스님이 말했습니다. 다들 자신이 젊어진 것 같이 느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빈승은 또 전 국민체육운동을 펼치고 사회분위기를 정화하는 것을 취지로 하는 협회를 설립하여 체육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끌어 불교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상관부서의 인가를 받아 ‘삼호(三好)체육협회’를 정식으로 설립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뢰유정(賴維正) 거사가 회장을 맡고 사범대학교 체육석사 혜지(慧知) 스님이 사무총장을 맡았습니다.

농구 이외에 보문중고등학교에는 야구팀과 여자 체조팀도 있으며 심지어 멀리 브라질 여래사에는 ‘여래의 자식’이라고 하는 축구팀이 있는데 매년 상파울루 현지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매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경기장에서 수많은 관중들이 즐겁게 소리쳐 응원을 하는 것을 보면 체육운동에는 진정으로 무한한 매력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빈승은 과거 중국인들이 ‘동아시아의 허약자’라고 불리던 조롱을 체육을 통해 극복하고 체육에서 으뜸이 되고 건강 면에서도 으뜸이 되어 세계에서 우뚝 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빈승은 불교를 위하여 체육 인구를 늘리고 심지어는 미술, 음악, 예술 등 각 방면에서도 불교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빈승은 수많은 활동을 모두 ‘대중수행(共修)’이라고 이름하고 있는데 염불, 참법, 독경, 좌선, 오계, 보살계, 단기출가 뿐만 아니라 불학강좌, 독서회, 좌담회 또는 갖가지 대중적 활동을 포함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몸과 마음의 정화작용에 도움이 되는 모든 단체의 활동은 ‘대중수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소위 “불도를 이루기 전에 먼저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다(未成佛道,先結人緣)”라는 말은 대중수행은 우리들로 하여금 세상 수백 천만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들은 물론 바쁘게 되리라는 사실을 또한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불광산은 24시간 산문을 걸어 잠그지 않습니다. 항상 개방되어 있습니다. 외국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이 자주 있어서 밤 12시가 넘어 도착하기도 하는데 식사를 하지 못했으면 먹을 것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합니다. 기차가 연착되거나 비행기가 연착하는 경우도 있으면 자주 한밤중까지 그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는 단체의 팀워크로 운영되는 도량이기 때문에 각지에서 찾아오는 개인을 언제나 환영해주고 있습니다.

20여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LA 서래사 창건 초기에 “우리 여기는 현재 오후 5시인데 5시간 후에 LA에 도착하니까 공항으로 마중 좀 보내주세요”라며 하와이에서 걸어오는 전화를 자주 받았습니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스님들이 마중을 나갔습니다. 그곳에서 비행기가 오후 5시에 출발하여 5시간을 비행해 LA에 도착하면 하와이 시간으로는 저녁 10시이지만 LA 시간으로는 새벽 1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만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들의 부모들을 자주 접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당시 사회에는 손자손녀의 재롱을 보면서 노년의 다복함을 누리려는 많은 연로한 부모가 해외로 이민을 떠난 자식들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부모들은 TV나 영어 신문을 보지 못하니 ‘시각장애인’과 다름이 없었고 듣지 못하니 ‘청각장애인’과도 같았으며 영어를 못하니 ‘언어장애인’이기도 했습니다. 또 운전을 못하고 길을 모르니 ‘신체장애자’가 되었으며 외국에서 자식들의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해주면서 손자들을 돌보는 ‘자식한테 효도하는 효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은 매일 출근해야 하기에 장애 투성이 부모를 돌볼 수 없으니 몇 달이 지나면 언짢아져서 다들 서래사에 들러 우리들과 같이 살면서 중국음식을 먹고 중국말을 하면서 중국 부처님께 절을 하면서 즐겁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우리들에게는 단체 팀워크의 인식과 공감이 있었고 세상이 다 한집이라는 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인간불교는 인간적 생활에서의 기본적인 수요를 배척하지 않으며 사회의 시대적인 흐름을 거스르지 않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에서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이라고 하였듯이 우리들도 시대적인 수요에 적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불광산 4대 종지의 네 번째 ‘대중수행으로 인심을 정화 한다’는 가르침은 바로 이러한 의미가 될 것입니다.

각종 대중수행 활동을 통해 사람들을 이끄는 방편으로 삼고 동시에 불법을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위 “자비를 근본으로 삼고 방편을 방법으로 하며 반야를 쓰임새로 한다(慈悲為本 方便為門 般若為用)”라고 하듯이 불법에 부합되고 그 운용이 적당하다면 팔만사천법문 모두가 묘법(妙法)인 것입니다. 수행은 개인의 생사해탈일뿐만 아니라 사회대중에게 봉사하고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 노릇이 혀를 놀려 ‘말을 잘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남의 잘못과 부족함을 지적하는 것으로써 자신이 남에게 도움이 되고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며 대중과 화합할 수 있고 대중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야 대중 속의 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 농담처럼 빈승에게 수행하여 깨달았냐고 물었습니다. 빈승은 수많은 활동 속에서 매번 느끼는 것이 있었고 부처님께 절을 올리거나 좌선 혹은 대중수행 속에서 불보살님과 감응하면서 지내온지 70여년이 되었습니다. 빈승이 깨달았을까요? 깨닫지 못했을까요? 깨달았는지 깨닫지 못했는지는 자기가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이것은 불보살님의 인증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인증하도록 누구를 찾아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 마음속에 부처님이 계시니 부처님이 빈승을 알고 계실 것이고 빈승도 부처님을 알고 있습니다. 

번역=이인옥 전문위원

[1377호 / 2017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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