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최근 발간된 ‘불교학연구’ 제49호에서 ‘원효의 미타증성게와 보조지눌’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김 교수는 김상현 교수와 보광 스님의 기존 연구가 “‘미타증성게’에 나타난 돈오점수설의 맥락이 무엇인지 천착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화엄사상에 입각해 ‘미타증성게’의 의미를 도출해냈다.
김 교수는 “미타증성게’가 ‘무량수경’의 내용을 요약하는 중송(重頌)이라는 보광 스님의 평가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량수경’에서 법장보살의 성불은 5겁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으며 그동안 불국토를 청정히 장엄하는 보살행, 즉 돈오 이전의 수행에 매진한다. 반면 화엄의 관점에서는 돈오를 한 뒤 점수하는 것만이 진정한 수행일뿐더러 점수 그 자체는 자기 번뇌를 제거하는 자리적 차원(유식적 점수)이 아닌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는 차원의 보현행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따라서 ‘미타증성게’가 돈오점수를 말하고 있다면 ‘무량수경’은 점수돈오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77호 / 2017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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