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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증성게’는 돈오점수, ‘무량수경’은 점수돈오”

  • 교학
  • 입력 2017.01.23 15:52
  • 수정 2017.02.07 10:47
  • 댓글 1

김호성 교수, ‘불교학연구’에
‘미타증성게와 보조지눌’ 논문

 
지눌 스님이 원효 성사의 ‘미타증성게(彌陀證性偈)’를 돈오점수 사상의 이론적 근거로 활용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눌 스님의 돈오점수설이 ‘미타증성게’를 해석하는 하나의 출발점이라는 데까지 천착해, 이를 기반으로 원효 성사의 정토사상에서 ‘미타증성게’가 차지하는 위상을 규명하는 연구는 미비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김호성〈사진〉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가 화엄사상에 기초한 돈오점수설을 ‘미타증성게’와 연계해 면밀히 고찰한 논문을 내놨다.

김 교수는 최근 발간된 ‘불교학연구’ 제49호에서 ‘원효의 미타증성게와 보조지눌’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김 교수는 김상현 교수와 보광 스님의 기존 연구가 “‘미타증성게’에 나타난 돈오점수설의 맥락이 무엇인지 천착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화엄사상에 입각해 ‘미타증성게’의 의미를 도출해냈다.

김 교수는 “미타증성게’가 ‘무량수경’의 내용을 요약하는 중송(重頌)이라는 보광 스님의 평가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량수경’에서 법장보살의 성불은 5겁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으며 그동안 불국토를 청정히 장엄하는 보살행, 즉 돈오 이전의 수행에 매진한다. 반면 화엄의 관점에서는 돈오를 한 뒤 점수하는 것만이 진정한 수행일뿐더러 점수 그 자체는 자기 번뇌를 제거하는 자리적 차원(유식적 점수)이 아닌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는 차원의 보현행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따라서 ‘미타증성게’가 돈오점수를 말하고 있다면 ‘무량수경’은 점수돈오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77호 / 2017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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