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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왜 종교를 멀리하나

  • 사회
  • 입력 2017.01.25 18:24
  • 수정 2017.01.26 19:51
  • 댓글 1

신대승네트워크, 3대 종교 토론회 개최
종교인구 감소 원인 분석 및 대안 모색

▲ 신대승네트워크는 1월25일 서울 월드컬쳐오픈 W스테이지에서 ‘한국의 종교, 탈종교화에 대응할 수 있나?-2015 인구센서스의 종교인구 변동이 던지는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종교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삶 속에 뿌리내려야 한다. 이러한 연결점을 신앙 속에 담아내지 못한 종교의 위기가 종교인구의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신대승네트워크가 1월25일 서울 안국동 W스테이지에서 개최한 ‘한국의 종교, 탈종교화에 대응할 수 있나?’ 3대 종교 토론회 발제자들의 공감대다. 2015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종교인구는 10년 전보다 9.2%감소한 43.9%로 개신교의 증대, 불교와 천주교의 감소가 특징이다. 특히 1985년부터 줄곧 1위를 지켜온 불교가 이번조사에서 2위로 추락했다.

▲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기조발제를 맡은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는 이번 결과에 대해 “헬조선시대 암울한 미래와 과도한 경쟁, 그리고 모든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탓에 개인의 불안과 강박관념이 증대해 종교에 대한 욕구가 다양해졌다”며 “종교인구가 감소한 것은 기성 제도 종교가 이러한 다양성을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신교 인구의 증가와 불교 인구의 감소는 비합리적인 근본주의 확산과 탈근대 영성종교의 유행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합리적 근본주의는 개신교 신자들을 결속시켜 종교이탈을 막고 영성종교는 개인주의적 불교 인구를 흡수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이번 종교인구의 급격한 변동은 한국사회의 전환기에 등장한 한국적 종교현상으로서 지속적인 것이 아니라 한 국면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 김진호 제3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김진호 제3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2015 인구센서스의 결과는 개신교에게 ‘복된 소식’이 아닐 수 없지만 기독교계의 반응이 냉랭한 이유는 재적 기독교인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2015 인구센서스에서 개신교 신자가 많게 나타난 것은 “종교와 사회에 대한 인식 기준의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며 “산산히 부서진 사적 공동체를 대신할 수 있는 공동체에 귀속되고 싶다는 욕구가 공감의 연결망이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되는 개신교에 대한 선호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 박수호 중앙승가대 불교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

박수호 중앙승가대 불교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은 불교 신도 감소 원인에 대해 “신도들의 기대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고 사회적인 신뢰를 상실했다는 진술로 요약할 수 있다”며 “분명한 것은 불교의 포교기반이 상당한 정도로 붕괴되고 있고 적극적 포교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구복과 성불이라는 개인적 욕구와 종교적 욕구를 결합한 ‘서원불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제로 △불교 신도 자격 기준 마련 △불교 종단 조직 구성에 대한 합의와 원칙 마련 △각 종단의 자체 교세 통계 확보 △사찰 양극화 해소 △사회참여 활동 전략 마련 등을 제안했다.

▲ 박문수 ‘카톨릭 평론’ 편집위원장

박문수 ‘카톨릭 평론’ 편집위원장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시민사회의 성장으로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 감소했고 종교의 자선활동은 국가복지체계 안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며 “종교의 외부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아 신도들이 떠났다”고 분석했다. 이제는 삶의 방식과 신앙 취향에 따라 종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오지섭 서강대 종교학과 대우교수는 탈종교 현상의 원인으로 종교 내부의 문제를 짚었다. 오 교수는 “종교인의 왜곡된 종교 이해에 의해 드러나는 삶의 모습이 종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종교 본연의 의미와 현실에 만연한 종교의 왜곡된 모습을 구분하지 못하는 불충분한 종교 이해의 문제가 탈종교현상의 근원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78호 / 2017년 2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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