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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를 통해 조선 왕실의 안녕 기원하다

  • 문화
  • 입력 2017.02.01 18:30
  • 수정 2017.02.01 18:50
  • 댓글 0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서울지역 왕실발원 불화’
수국·흥천사 성보문화재
3월31일까지 63점 전시

▲ 서울 불교중앙박물관은 2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서울지역 왕실발원 불화’를 주제로 2017년 첫 번째 테마전을 개최한다.

수국사와 흥천사의 불화(佛畫)를 통해 유학을 숭상하면서도 불교에 기대어 안녕을 기원했던 조선 왕실의 불심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현조 스님)은 2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서울지역 왕실발원 불화’를 주제로 2017년 첫 번째 테마전을 개최한다. 이번 테마전에는 조선 왕실의 한성부와 경기도 원당(願堂)이었던 수국사와 흥천사의 불화와 불상, 복장유물 등 21건 63점의 성보문화재를 선보인다.

조선은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아 숭유배불(崇儒排佛) 정책을 폈지만, 불교는 대중을 위로하고 어루만져주는 신앙으로 유지됐다. 이러한 현상은 왕실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왕실은 개국 때부터 불사를 후원하고 불교에 기대어 왕실과 나라의 안녕을 기원했다. 이러한 전통은 조선 말기까지 지속됐으며, 비빈(妃嬪), 종친, 상궁들이 주요 발원자가 되어 불상과 불화를 조성하는데 적극 동참했다.

▲ 흥천사 목조아미타불좌상과 아미타불도
특히 조선 말에는 왕실의 후원으로 많은 불화가 조성됐다. 이 시기 조성된 왕실발원 불화의 특징은 귀한 금(金)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조선 초·중기 왕실발원 불화는 일반 채색으로만 제작된 반면, 조선 말에는 부처님의 광배와 성물 등을 금박으로 채웠다.

이 같은 특징은 이번 테마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세조 4년(1459) 창건된 수국사는 고려시대 조성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해 조선 말에 조성된 불화 등 수많은 성보가 전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수국사 불화는 1907년 중창 당시 일괄 조성됐으며, 큰 화폭에 진채와 금니·금박을 사용해 색채가 호화롭고 다채로우며 안정감 있는 구도와 화려한 문양을 보여준다. 화면을 분할해 내용을 구성한 독특한 구도는 19세기 말 서울·경기 지역 원당들의 도상을 계승한 것이다.

▲ 흥천사 극락구품도. 화면을 분할해 내용을 구성하는 독특한 구도는 19세기 말 서울·경기 지역 원당들의 도상을 계승한 것이다.
조선 태조 6년 정릉의 능침사찰로 창건된 흥천사는 숭유배불 시대 도성 내에 건립된 기념비적인 사찰이다. 흥천사 불화는 40여점이 전해지고 있으며, 19세기 이후 집중적으로 제작됐다. 주로 왕실의 안녕과 복을 빌기 위해 왕실과 상궁들의 시주로 조성됐음이 화기를 통해 확인된다. 흥천사 불화는 19세기 불화의 유형과 신앙의 경향, 왕실의 불사후원 양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현조 스님은 “조선은 유교국가이지만 왕실에서는 여전히 신앙의 대상으로서 불교를 숭상했고, 왕실의 안녕과 기복을 위해 불사에 적극 동참했다”며 “‘서울지역 왕실발원 불화’ 테마전은 이 같은 조선 왕실의 불심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인 동시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수국사와 흥천사 불화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귀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 기록으로만 전해지다 2005년 수국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개금불사 과정에서 발견된 ‘밀교대장(密敎大藏)’.
한편 불교중앙박물관은 이번 테마전에서 수국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물들을 최초로 공개한다. 수국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2005년 개금불사 과정에서 후령통, 개금중수시 원문과 발원문, 불교전적 16종 24점, 다라니 20점, 모시저고리와 직물, 보자기 등이 수습됐다. 특히 기록으로만 전해지다 발견된 ‘밀교대장(密敎大藏)’의 실물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78호 / 2017년 2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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