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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학교 결연 청소년포교 새 지평 기대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02.06 13:32
  • 수정 2017.02.07 10:17
  • 댓글 0

종교인구 가운데 불자청소년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불자는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 비율이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조계종 포교원의 2015년 통계자료를 통해 찾을 수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00개 사찰 당 2곳만이 청소년법회를 가동하고 있다. 

적어도 1990년대 접어들면서부터 교계는 ‘어린이·청소년 포교 없이 불교미래도 없다’며 이 분야에 대한 포교 중요성을 역설해 왔다. 개혁종단 출범 이후 포교원은 계층별 포교의 중요성을 간파해 나름의 전략과 청사진을 마련했고, 대학생이나 직장인보다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역점을 두었다. 성인 1명 보다 어린이·청소년 1명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성과는 상기한 통계자료가 보여주듯이 미비하다.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그 만큼 이 분야의 포교가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중·고등학교가 입시교육시스템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들이 종교를 갖는다는 건 녹록치 않다. 청소년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고 있다. 부모의 특별한 지도가 없는 이상 청소년들이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건 교과서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를 접할 기회가 없으니 불교에 관심조차 둘 수 없다. 불자 청소년이 없으니 청소년법회도 볼 수 없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런 이유만으로는 불교계의 청소년포교 미비를 정당화할 순 없다. ‘2015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기독교 청소년 인구는 불교보다 3.5배 많은 29%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청소년 포교 전략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기존의 틀에 청소년들을 맞추려 해서는 안 된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어줍지 않은 삼매나 깨달음을 전하려 하거나, 당장 ‘반야심경’을 이해시키려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의 관심사항이 무엇인지, 그들이 안고 있는 고충은 무엇인지부터 살펴가며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접근해야 가능하다. 포교원과 파라미타가 연계 추진하고 있는 ‘1사찰·1학교 자매결연 맺기’는 답보상태의 청소년 포교의 물꼬를 터 줄 수 있다고 본다. 포교원장 지홍 스님의 말처럼 “학생들의 학습과 관련된 인성·문화·생태체험의 기회제공을 통한 불교정서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 성패 여부의 핵심은 해당 사찰의 원력이다. 사찰과 학교가 연계돼야 가동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주지스님들의 지대한 관심을 기대한다.

[1378호 / 2017년 2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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