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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수행의 골수와 육신을 함께 만나다

  • 불서
  • 입력 2017.02.06 15:54
  • 수정 2017.02.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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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 선의 정수를 보이다’ ‘선밀, 선을 두루 살피다’ / 소계 진산 지음 / 운주사

▲ ‘선현, 선의 정수를 보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오롯이 이해하고 체득하고자 하는 방법으로 수행을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결국 수행이 정신과 육체에 대한 탐구이며 몸과 마음에 대한 실천적 궁구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행에 매진하는 많은 이들은 과학문명의 발전이 지속적인 탐구로 가능해지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 수명도 점차 늘어나고 있듯, 마음 길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온갖 어려움에 직면하면서도 수행을 찾는 이유다.

하지만 ‘선’은 오랫동안 동아시아 정신문명의 한 축을 담당해왔고, 현대사회에 그 가치가 더욱 유효하다고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여러 측면에서 도전에 직면해있다. ‘선’ 자체가 명료하게 그 본체를 드러내주고 있지 못하는 것은 물론, 언어와 문자로 선을 그려내는 순간 본질과 천리만리 어긋난다고 말하는 이들이 도처에 있는 것 또한 현실적 한계다.

물론, 선이 종교적 수행체계이기 때문에 일반 철학 등과 같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이 꼭 필요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특성상,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선을 이해시키고 전달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부정할 수도 없다.

▲ ‘선밀, 선을 두루 살피다’
이처럼 선 수행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접근과 진행 과정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한 수행자가 ‘선현(禪現)’과 ‘선밀(禪密)’을 통해 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나섰다. 대학에서 물리학과 철학을 공부했음에도 스스로를 그저 산중에 머물고 있는 출가수행자로만 밝힌 저자는 “어리석은 자는 세계를 바꾸려 하고,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바꾸고자 한다. 세상이 아니라 자신을 바꾸는 것이 수행이며 거두절미하고 본질로 직진하는 것이 직지이다. 주류의 본질에 평안히 앉는 것이 좌선이며 올바른 인식의 날갯짓을 거듭하며 전도몽상의 구름을 넘어 바른 견해의 태양을 얻는 것이 깨달음”이라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선현(禪現)은 선의 요지만을 군더더기 없이 일관되게 드러내어 현재에 밝힌 것이고, 선밀(禪密)은 말 그대로 선을 척추로 삼아 육체를 입힌 것이다. ‘선현’은 본지풍광의 자리를 간결하게 설명한 반면, ‘선밀’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치·경제·역사·문화·과학 등의 지식을 동원해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선현과 선밀 두 책이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읽다보면 쇠가 불과 물에서 연단되듯이 자신의 정신이 연단됨을 느낄 수 있고 마침내는 지혜의 명검을 얻을 수 있다”며 선 수행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선현’ 8000원. ‘선밀’ 2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78호 / 2017년 2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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