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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단 마산총괄팀 군포교1팀 이정용씨-하

기자명 이정용

군법회 인연으로 불심 씨앗만 담아가도 감사

▲ 65, 일현

 

포교사로서 군포교에 몸담은 인연은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일로서 의미를 지닌다. 달리 말하면 이 인연은 늘 ‘어떤 삶으로 살아야 하는가’ 자문하게 하고, 이것에 대한 대답을 모색하게 해준다는 점에서다. 선현처럼 이르지 못한 중생이라 자문 끝에 모색된 대답은 그저 그런 정도일 것이지만 자문과 자답은 나를 불자답게 하는 소중한 자량이 된다. 연기적 존재이기 때문에 공성(空性)을 지닌다는 어느 스님의 법문을 여실하게 귀담아 들을 수 있게 된 것도 군법회 봉행으로 말미암아 지속된 자문과 자답의 결과이리라. 이러하므로 한 달에 한 번이기는 하나 예불하고 장병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군포교 활동은 나에게 아주 특별하고 귀중한 것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어느 때에 이르러 나의 정체성을 보다 더 여실하게 관조할 수 있는 눈 밝음도 군법회를 봉행하는 인연 중에 실현되리라 생각한다.

신행 본보기 군포교 도반
불자 정체성 확인해 감사
군규정 등 환경 열악해도
인연 닿는 데까지 군법회

또 하나의 의미는 군포교팀원이라는 도반과의 인연이다. 팀원은 나의 포교활동과 신행에 귀감이 되는 존재로서 불교적인 일에 대한 생각을 터놓을 수 있어 편안한 관계이다. 포교사가 되었기에 이러한 소중한 인연을 얻은 것이다. 나의 불자적인 정체성을 도반(팀원)을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항상 확인해 온 것에 늘 감사한다.

군법회를 통한 나의 바람은 법회 인연으로 장병들이 불씨[佛種]를 가슴에 담아가는 것이다. 청법가에 나오는 구절처럼 “옛 인연을 이어서 새 인연을 맺도록” 말이다. 장병들은 군을 필하고 나면 대부분 학업에 복귀하거나 직장을 얻어 사회생활에 임하면서 불교 현장에 그들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의 가족 또는 지인의 불교적 생활에 우호자로서 또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불씨를 지녀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또한 언젠가는 이 불씨가 증장되어 불심으로 돋아나, 보다 적극적인 불자로서의 모습도 보여주리라 확신한다. 혹여 불씨를 지녀간 장병 중에는 미래에 성인으로 나툴지 누가 알랴! 이와 같은 기대는 군포교를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만들게 하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군포교 활동은 나의 귀중한 인연이라 생각하고 힘을 다할 것이다.

이렇듯 포교사로서 군법회 봉행은 나의 신행이고 삶의 지남이다. 자리이타적인 실천을 한다는 격려를 스님 또는 지인으로부터 들을 때면 군법회 봉행은 보람이고 감동으로 새겨진다. 이러하기에 여러 포교사에게 군법회를 봉행하는 포교활동을 적극 권하고 싶다. 아직 부처님 홀로 계신 군법당을 찾아가 법등을 밝혀야 할 곳이 많다. 스님께서 봉행하는 법회처럼 수승하지 않지만 원만하게 회향하는 군법회가 여러 포교사에게 인연이 닿아 봉행되었으면 한다.

포교사가 군법당에 상주할 수 없는 현실과, 법회에 수반되는 비용 때문에 하나의 군법당에 포교사 4~8명이 윤번제로 법회를 담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군 규정에 의해 공식적으로 군성직자로 임명되는 포교사는 2명뿐, 나머지는 비인가 성직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것이 그리 문제가 되는가 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식적인 성직자로 임명되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

포교사단 구성원은 일반포교사가 주축인데, 전문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소정의 교육을 수료한 후 분야별로 전문포교사가 배출된다. 포교사단이 불법홍포에 한 축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전문포교사 배출과 역할은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포교사단 내에서 어떤 직책을 담당할 수 있는 자격이 전문포교사 또는 일반포교사로 구분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닌 듯하다. 이름으로서 직책의 수행 역량을 재단하지 않으면 하는 바람을 포교사단에 전하고 싶다. 

이정용 경남지역단 마산총괄팀 군포교1팀 bul0810@hanmail.net
 

[1378호 / 2017년 2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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