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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 보물 된다

  • 성보
  • 입력 2017.02.08 09:35
  • 수정 2017.02.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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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월7일 지정 예고

▲ 문화재청은 “경북 경주시에 있는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월7일 밝혔다.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慶州 南山 茸長溪 池谷 第3寺地 三層石塔)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북 경주시에 있는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월7일 밝혔다.

이 탑은 전탑형으로 8개의 커다란 사각석재가 기단을 구축하고, 옥개석이 하나의 석재로 이뤄졌다. 별다른 장엄장식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전형적인 통일신라 석탑과는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 세부를 살펴보면, 7매의 석재로 이루어진 지대석 위에 8매의 기단석이 상·하 2단으로 나누어져 각각 4매씩 올라와 있다.

상층 기단석 위에는 3단의 탑신 받침이 있는데, 하단 모서리가 깨진 상태다. 이 탑신 받침 위에 1매의 석재로 된 1층 탑신석이 올려 있고 그 위에 올린 옥개석 전각의 네 모서리에는 풍탁(風鐸)이 달려있던 구멍이 뚫려있다. 2층 탑신석 역시 1매의 돌로 이뤄졌으며, 3층 탑신은 2층 옥개석 낙수받침의 상단과 3층 옥개석의 하단이 맞닿아서 이어진 부분으로 구성됐다.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에 관한 문헌기록이 없어 용장계 지곡 삼층석탑이 언제 건립되었는지 확인할 만한 근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탑지 주변에서 ‘용(茸)’자명을 비롯한 9점의 명문와(名文瓦)가 출토돼 용장사(茸長寺)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용장사지(탑상곡 제1사지)에는 삼층석탑과 마애불좌상, 석불좌상이 전해오며 일대에 여러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곡 제3사지에서 출토된 와당(瓦當, 기와의 막새나 내림새 끝에 둥글게 모양을 낸 부분)을 비롯한 여러 유물들로 미뤄보아 이곳의 사찰이 통일신라 9세기 후반에 세워진 것으로 판단된다. 나아가 석탑지 주변에서 출토된 분청사기 조각과 백자 조각 등은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까지 사찰의 법등(法燈)이 이어져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석탑은 무너져 있던 것을 2000∼2001년 2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거쳐, 석탑 부재를 모아 2002년에 복원했는데 노반석(露盤石, 탑 최상부 옥개석 위에 놓아 복발, 상륜 등을 받치는 장식) 아래의 부재는 남아있는 원 부재를 사용했다.

한국의 전탑은 경북 안동에 많지만, 전탑과 유사한 벽돌형식 석탑은 경주지역에 집중돼 있어서 지역별로 구분되는 양상이 있다.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은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보물 제65호)과 경주 남산동 동삼층석탑(보물 제124호) 등과 함께 경주지역, 특히 남산 주변 산록에서 만들어진 장소적인 특징도 있어 한국석탑에서 또 다른 ‘전탑형 석탑’의 계보를 이룬다.

경주지역에 유사한 형태로 남아있는 서악동 삼층석탑과 남산동 동삼층석탑이 9세기경으로 편년되는 것을 고려하면, 용장계 지곡 석탑의 건립 시기 또한 9세기경으로 편년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옥개받침 단수가 서악동 석탑과 남산동 석탑보다 작고 수직 상승감이 큰 것으로 보아 이들 두 개 석탑보다는 늦게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파손되었으나 상륜부가 남아있고, 원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외관이 양호한 편이므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79호 / 2017년 2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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