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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불전 교육도량에 빛나는 졸업장 올리다

  • 교계
  • 입력 2017.02.09 19:02
  • 수정 2017.07.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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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불학승가대학원, 2월8일 마지막 졸업식

▲ 한문불전 공부 열기를 견인했던 교육도량이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서울불학승가대학원이 함께 수학했던 스승과 제자들의 정진력과 아쉬움을 배웅 삼아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한문불전 공부 열기를 견인했던 교육도량이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서울불학승가대학원이 함께 수학했던 스승과 제자들의 정진력과 아쉬움을 배웅 삼아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조계종 교육원 부설 서울불학승가대학원(원장 지안 스님)은 2월8일 서울 템플스테이정보센터 3층 보현실에서 ‘제7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서울불학승가대학원
2월8일 7기 졸업식
286명 배출 후 폐교
졸업생 십시일반으로
교육기금 시주 ‘훈훈’

▲ 조계종 교육원 부설 서울불학승가대학원(원장 지안 스님)은 2월8일 서울 템플스테이정보센터 3층 보현실에서 ‘제7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2015년부터 ‘금강경 오가해’ ‘대승기신론’ ‘법화경’ ‘화엄경’ 등 4개 과목을 공부했던 스님과 재가자 14명은 2년 뒤 졸업생이 됐다. 교육원이 지난 1월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대상자 18명 가운데 졸업자격자로 선정한 학생들이다. ‘화엄경’ 청강생도 운영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날 교육원으로부터 수료증을 받았다.

웃음 약간과 먹먹함 조금이 교차한 졸업식에서 담연·대웅·명경·상윤·여해·우견·정진·지안·일진 스님과 김진숙·김혜원씨가 졸업증서를, ‘화엄경’ 과정 수료증은 종일·성덕·보은·운정 스님과 이정숙씨가 받았다.

▲ 청강생 이정숙씨는 졸업식 모두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며 저장했다.

모범적으로 수학한 졸업생들은 정진상을 받았고, 대중의 잘못을 살펴 시정하는 찰중(察衆) 소임을 수행한 대웅 스님은 교육원장 표창을 받았다. 정진상에 정진 스님이 호명되자 웃음이 일었고, 스님은 쑥스러워했다. “스님들 보고 싶어서 졸업식에 왔다”는 청강생 이정숙씨는 아쉬움에 졸업식 모두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며 저장했다.

교육원장 현응 스님에게 감사패를 받은 대학원장 지안(조계종 고시위원장) 스님은 “대견하다. 수고했다”며 정진을 당부했다. 스님은 “인연 따라 이곳에서 수학한 과거는 수행에 보탬이 되리라 믿는다”며 “그 동안 배움은 평생 자신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전법교화 활동에 큰 힘이 되는 시절인연이었길 바란다”고 제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폐교 소식을 알린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마지막 ‘화엄경’ 교육이었지만 화엄에 담긴 용서와 화합이라는 인드라망 정신이 여러분을 통해 실현되길 기원한다”고 졸업생들 앞날을 축원했다.

7기 졸업식을 끝으로 서울불학승가대학원은 폐교된다. 2003년 불교서울전문강당으로 문을 연 서울불학승가대학원은 전국에 잇따라 개설된 분야별 22개 승가대학대학원의 마중물이었다. 2011년 승가교육 개편에 이름을 바꾸고 선어록, 대승경전 등 한문불전을 더욱 깊게 연찬하기 위해 개원한 개방형 한문불전승가대학원으로 통학교육이 가능했다.

▲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서울불학승가대학원장 지안 스님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특히 고시위원장 지안, 전 교육원장 무비, 전 중앙승가대 총장 종범, 통도사 율주 혜남, 화엄학 연구원장 각성, 금강선원장 혜거 스님 등 조계종 대강백들이 교수사로 참여하면서 서울·경기 지역 스님과 재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전국에 전문대학원과 동국대 불교학술원 한문아카데미 등이 개설되면서 입학 수요자가 줄기 시작했다. 실제 5기 이후 입학자가 줄어든 서울불학승가대학원은 7기 과정을 마지막으로 폐교가 결정됐다.

7기 졸업생을 대표해 소회를 밝히며 ‘화엄경’ ‘법화경’ 등 지난 수학여정을 되새긴 대웅 스님 목소리는 낮게 잠겼지만 진중했다. 스님은 “항상 눈, 귀 공부보다 마음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 가슴깊이 새겨 청정하고 정진하는 수행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함께 공부한 도반들과의 아름답고 소중한 인연 고이 간직하겠다”고 했다.

▲ 7기 졸업생을 대표해 소회를 밝히며 ‘화엄경’ ‘법화경’ 등 지난 수학여정을 되새긴 대웅 스님 목소리는 낮게 잠겼지만 진중했다.

마지막 졸업생들 회향은 조금 달랐다. 출재가 모두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승가교육진흥기금 200만원을 전하며 졸업의 아쉬움을 훈훈함으로 달랬다.

14년 동안 서울불학승가대학원은 출재가 포함 286명의 졸업생을 세간출세간으로 내보냈다. 마지막이 쓸쓸하지 않았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79호 / 2017년 2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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