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을 동시로 하되 역순에 걸림 없고 어떠한 티끌에도 물들지 않으며 십방세계에 올올히 자재하고 청정하며 당당하고 활발발하기가 짝 할 자가 없더라.
두두물물이 본래로 보리의 세계요 항하사와 같은 세계가 그대로 청정한 적멸도장이더라.
이것이 영원토록 자재하며 영원토록 고요하고 밝으며 영원토록 신령스러우며 영원토록 원만히 통하고 광대하더라. 생사도 없고, 열반도 없으며, 거래도 없어서 어떠한 명상과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더라.
이것을 부처님과 역대조사와 역대 선지식이 깨달아 성취하시고 중생들에게 일깨워 주시기 위하여 그렇게도 노심초사 애쓰신 것이더라.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에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중생, 아니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은 이 도리를 깨달아 영원토록 자유스러워야 되고 무위자성진실락을 미래세가 다하도록 향유해야 하는 것이더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이념·사상 또는 철학 그리고 종교까지도 그것은 인간을 위한 방편이지 구경은 아니다. 청정한 자성 자리를 증득했을 때만이 진정한 해탈이다.
모든 명상은 다 떨어지고 능과 소도 잊어버리고 주와 객이 끊어진 자리가 영원한 무주요 무애요 무상이다. 진정한 무위진락의 세계요 우리 모두 가야할 구경이다.
영광독조탈근진(靈光獨照脫根塵)
좌와경행현묘진(坐臥經行現妙眞)
유시불각번신전(有時不覺翻身轉)
산하대지사자후(山河大地獅子吼)
영광이 홀로 비춰 근진을 벗어나니
안고 눕고, 경행 속에 묘한 진리를 드러낸다.
어느 때 모르는 결에 몸을 뒤집어 위음불에 도달하면
산하대지가 그대로 법왕의 사자후더라.
[1379호 / 2017년 2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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