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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마지막 샹그릴라’ 부탄으로 떠나는 행복한 성지순례

  • 교계
  • 입력 2017.02.13 12:09
  • 수정 2017.03.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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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부탄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불교가 어우러져 꽃을 피운 불교왕국이다. 부탄의 국제 관문으로 일컬어지는 도시 파로.

성지순례 꽤나 다녀봤다는 베테랑불자 사이에서도 부탄은 낯선 이름이다.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더라도 막연히 히말라야 어딘가에 있는 작은 나라라는 것이 고작이다. 한-부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법보신문이 기획한 부탄성지순례는 이런 궁금증을 말끔히 씻어주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불교왕국, 그곳에서 부처님 가르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그 깊은 속살까지 전해주는 여정을 통해 신심 가득한 길, 진정한 성지순례의 의미를 되새겨 준다. 남수연 성지탐사 전문기자가 전하는 부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며 불교왕국 부탄으로 떠나는 환희로운 성지순례를 계획해 보자.  편집자

▲부탄은 어디?=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쪽을 제외한 나머지 3면이 모두 인도에 둘러싸여 있는 내륙국가다. 히말라야에 위치해 있어 평균 해발고도는 1500m이며 해발고도 3000m를 넘는 고갯길도 즐비하다. 덕분에 눈부시도록 푸른 하늘과 그 하늘 중턱에 걸린 해발 7000m 이상 히말라야 고봉들의 장엄한 도열도 만날 수 있다.

▲부탄은 왕국?=2008년 부탄 5대 국왕 지그메 케사르 남걀 왕축이 절대왕정을 스스로 포기하고 입헌군주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국왕이 국가를 대표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4대 국왕이 절대왕정 포기선언을 할 때 국민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국왕이 직접 텔레비전 연설에 나서 국민들을 설득해야 했다는 점이다. 현재의 5대 국왕은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으로 평민 출신 왕비 제선 페마와 결혼해 2월 첫 돌을 맞은 아들을 두고 있다.

▲불교는 국교?=종교의 자유는 허용하지만 국교는 불교다. 종교와 정치는 분리돼 있지만 국왕의 즉위식이나 결혼식 등 국가의 중요한 행사는 당연히 사찰에서 스님들의 집전으로 이뤄진다. 국가의 중요 기념일이나 휴일도 대부분 불교와 관련 있다. 그들의 신심은 불상이나 불화를 박물관서 만나 볼 수 없다는 점에서도 엿보인다. 불상과 불화는 예배의 대상이지 감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못 사는 나라?=국토 넓이는 한반도의 약 5분의 1, 인구는 약 75만명으로 세계 166위며 1인당 국민소득은 2635달러로 세계 128위에 그친다. 객관적인 지표를 보면 결코 잘 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제공한다. 특히 4대 국왕 즉위 이후로 근대적 의료시설 도입에 주력해 16%로 높았던 유아 사망률이 지금은 4% 미만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어 생계가 막막한 사람에게는 왕실에서 직접 나서 토지를 나눠 주거나 생계 대책을 마련해 준다. 물론 거리에서 구걸하는 이를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국가 수입원은?=부탄에서는 관광을 위한 등산을 허용하지 않는다. 해발 7000m가 넘는 히말라야의 봉우리가 무려 8개나 있지만 산은 성스러운 곳이며 보호해야할 대상이지 정복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등반객 수입은 미미하지만 관광객들이 지불하는 관광세에는 65달러의 로열티가 포함돼 있다. 이 돈은 부탄왕실을 통해 무료교육, 무료의료 및 빈곤 퇴치 사업에 쓰인다. 또한 부탄에 산재해 있는 작은 계곡들에 소규모 수력발전설비를 설치, 생산되는 전기의 상당부분을 인도로 수출한다.

▲독특한 점은?=공공장소에서는 반드시 ‘고’ ‘키라’라 불리는 전통의상을 입어야 하며 학생들의 교복도 전통의상을 고수하고 있다. 또 세계 유일의 금연국가로 2004년부터 담배의 수입, 제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부탄력 1월과 4월은 금육월로 정해져 있어 시장에서도 고기를 팔지 않는다. 도축도 하지 않는다. 대신 인도나 네팔 등에서 말린 고기를 수입해 사용한다. 물론 강에서의 낚시도 불가능하다. 농약 수입은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되며 2008년부터는 정부차원에서 완전 유기농 재배가 추진되고 있다. 덕분에 대부분의 야채는 작고 못생겼지만 흙을 털어내고 껍질째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하다. 지난해 5대 국왕의 첫 아들인 게쉐 왕자가 태어났을 때 수만 명의 국민들이 축하하며 산에 10만8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왕자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1379호 / 2017년 2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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