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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포켓몬고 무풍지대인가

  • 기자칼럼
  • 입력 2017.02.13 13:35
  • 수정 2017.02.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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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고’ 열풍이 거세다. 게임 다운로드 수가 1000만건에 육박하는 등 국민 5명 가운데 1명은 포켓몬고 게임 경험자로 집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한 이웃종교가 게임을 선교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포켓몬고는 포켓볼로 포켓몬스터를 잡아 육성·진화시키는 게임이다. 이렇게 키운 포켓몬으로 체육관을 방문해 다른 사용자와 대결을 하고 체육관을 점령할 수도 있다. 자연스레 게임 사용자들 사이엔 포켓볼을 비롯해 아이템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포켓몬이 출몰하는 ‘포켓스톱’이 최대 관심사다. 문제는 포켓스톱이 아무 데나 있지 않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인구가 많은 서울과 부산 등 도심에 몰려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중심가에 집중돼 있다.

서울 광화문역 주변은 1000여개의 포켓스톱이 산재해 게임 사용자들 사이에 최고의 ‘성지’로 꼽힌다. 인근 조계사 주변에만 포켓스톱이 20여개나 존재하고, 포켓스톱이 위치한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포켓몬고 출시 이후 경복궁 입장객 수가 3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방자치단체들도 포켓스톱의 위치를 지역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합천군은 대장경테마파크부터 해인사까지 이어지는 5km 구간에 포켓스톱과 체육관이 35개가 위치한다며 최신 게임과 전통문화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홍보하고 있다.

일반 주택가의 경우 다중이 이용하는 공원이나 아파트단지, 종교시설 등이 포켓스톱으로 지정돼 있다. 때문에 게임 사용자들 사이엔 “모르면 주변 교회부터 가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교회들도 포켓몬고를 청소년·청년들 선교로 연결시키고 있다. 사용자의 80% 이상이 10~30대라는 점과 거부감 없이 교회를 찾는다는 점도 개신교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이에 인터넷과 SNS 등에는 포켓몬고를 활용한 선교사례와 노하우가 담긴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사찰이 산중의 위치한 불교계로서는 분명 불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서울과 부산 등 도심에 위치한 사찰들은 대부분 포켓스톱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게임 사용자들에게 불교를 알릴 방법을 찾아보자는 말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최근 조계종 포교원에서 포켓몬고와 관련한 내부논의가 있었지만 일단 지켜보자는 수준에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 김현태 기자
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터닝메카드’를 비롯해 ‘또봇’ ‘드레곤플라이’ 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AR 게임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불교계가 지켜보는 사이 개신교계는 노하우를 차곡차곡 축적하며 게임 사용자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 불교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포교방편 수용을 더 이상 주저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계층포교이며 눈높이 포교이기 때문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79호 / 2017년 2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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