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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활용한 전법의 귀감”

▲ 동국대 일반대학원 불교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명계환 씨는 2월10일 세계불교학연구소가 주최한 ‘한국 불교학연구의 현황과 과제’ 월례발표회에서 ‘한국 삼국유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불교적 과제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일연 스님이 저술한 ‘삼국유사’ 편찬의도와 목적이 민족 주체성 회복, 자긍심 고취는 물론 불법 홍포·교화에 있다는 것은 학자들에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역사·문학·철학·종교·민속을 아우르는 복합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전모를 밝히는 데는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삼국유사’의 성격을 두고 ‘삼국사기’에 맞선 ‘대안사서’ 혹은 ‘역사서’ ‘향가집’ ‘민속지’ ‘국어사 자료집’ 등 다양한 규정이 제시되고 있어 통합적 이해가 과제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삼국유사’의 총체적·통합적 이해를 불교적 관점에서 분석한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불교학과 박사과정 명계환씨
세계불교학연구소 월례발표회
‘삼국유사 현황과 과제’ 발표
일연 스님 ‘중도불이’에 주목
‘삼국유사’의 전법 가치 강조

동국대 일반대학원 불교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명계환씨는 2월10일 세계불교학연구소(소장 고영섭)가 주최한 ‘한국 불교학연구의 현황과 과제’ 월례발표회에서 ‘한국 삼국유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불교적 과제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그는 일연 스님의 불교사상 정립과 ‘삼국유사’에 대한 전법서로서의 이해와 고찰, 그리고 이를 활용한 불교문화콘텐츠 개발 등을 불교학계의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우선 100여권에 달하는 일연 스님 저술 가운데 전해진 것은 오직 ‘삼국유사’와 ‘중편조동오위(重編曹洞五位)’밖에 없어 스님의 불교사상 연구가 피상적 접근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겨진 두 저술의 내용을 고려해 볼 때 일연 스님이 “간화선과 조동선, 교학과 신앙, 승과 속이 일실(一實)의 가치가 평등하여 피차 분별없는 세계로 나아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부처님 가르침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며 이 가운데 함께 조화로운 삶을 견지하고 구현해야 한다는 ‘중도불이(中道不二)’의 원융무애한 사상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일연 스님 불교사상의 핵심이 평등과 원융무애에 있다고 본 그는,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삼국유사’에 대한 전법서적 이해와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국유사’의 ‘의해’편에 나타난 일연 스님의 전법인식은, 우리 민족에게 각자 자신은 ‘불성’으로서 삶의 주체라는 것을 ‘믿고 알아야 한다는 것’과 그 앎을 우리가 사는 이 땅 이 자리에서 ‘능동적으로 실천하여야 비로소 완전한 삶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다시 말해 일연 스님은 ‘삼국유사’를 통해 능동적 삶을 살 것을 깨우쳐준 것으로, 전법은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현실의 앎과 삶을 떠나 있을 수 없다는 명제를 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법 방식을 이 시대 전법의 귀감이 되는 포교연구과제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방편으로는 ‘불교문화 콘텐츠 개발’과 ‘보편적 세계관 정립’에 주목했다. 무궁무진한 불교적 상상력을 재미와 감동으로 증폭시키고 있는 ‘삼국유사’는 많은 이들로부터 우리시대 문화콘텐츠의 보배창고로 여겨져왔다. 특히 부처님 가르침을 이야기 속에 녹이는 방식으로 공감을 이끌어내, 궁극적으로 읽는 이의 삶을 향상시키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

그는 “일연 스님은 나름의 해석으로 불교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입체적으로 전달해 사람들을 설득력 있게 감화시키고 있다”며 “우리 현실의 삶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사선(斜線)들의 원형이 담겼고 인간 보편 문제가 서려 있기에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스토레텔링의 보물창고라 할 수 있다. ‘삼국유사’의 의미와 구조, 성격을 반영한 불교문화 콘텐츠 스토리텔링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또 유교적 윤리인 효와 불교적 신앙인 선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불교적 안목으로 정립하고 있는 ‘삼국유사’의 ‘효선’편을 소개한 그는 “불교적 안목으로 재해석한 ‘삼국유사’ 효 정신의 문화적 콘텐츠를 세계와 교류하여 우리 정신문화가 인류 보편적 가치로 승화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며 “이와 같이 ‘삼국유사’는 이 시대의 무너진 도덕과 윤리를 되살려 조화로운 삶을 견지하고 구현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대안사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동국대 불교학과 박사수료 동광 스님이 ‘한국 초기불교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최원섭 동국대 외래강사가 ‘한국 의상화엄학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이복희 동국대 불교학과 박사가 ‘한국 화엄수행관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각각 발표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79호 / 2017년 2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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