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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에 멱살잡이”…사찰종무원의 ‘갑질’논란

  • 교계
  • 입력 2017.02.14 17:56
  • 수정 2017.02.14 18:39
  • 댓글 12

총무원 홈피에 동영상 공개
스님 찾은 외부인에 폭력행사
스님 만류에도 막무가내 행동
종무원 “밀쳤을뿐 욕한 적 없다”

사찰종무원이 사찰을 찾은 외부인을 강압적으로 밀쳐내고, 폭행하려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친절과 봉사를 기본적인 신념으로 삼아야 할 종무원이 사찰을 찾은 외부인에게 이 같은 ‘무력’을 행사하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 해인사 산내암자 한 종무원이 사찰을 찾은 외부인을 강압적으로 내보려고 하면서 손을 들어 위협하고 있다. 스님이 만류했지만 해당 종무원은 계속해서 강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조계종 홈페이지에 게재된 동영상 캡처.

최근 조계종 총무원 홈페이지에는 2월초 합천 해인사 산내암자에서 사찰종무원과 한 외부인이 실랑이를 하는 동영상이 게재됐다. 동영상에 따르면 키가 큰 사찰종무원이 한 사람을 절 밖으로 밀어내고, 옷을 잡고 강압적으로 끌어내는 장면이 담겼다. 절 밖으로 끌려 나가던 외부인이 버티자, 종무원은 한 손으로 외부 인사를 때리려고까지 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해당사찰 스님이 밖으로 나와 종무원을 만류했지만, 종무원은 아랑곳 않고 다시 이 외부인의 옷을 잡고 사찰 밖으로 질질 끌고 나갔다.

해당 동영상은 피해자가 직접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강모씨에 따르면 2월4일 오후 해인사 산내암자 감원 스님의 요구에 따라 불사와 관련된 자료를 보고하기 위해 이 절을 찾았다. 이 절의 감원 스님은 해당 종무원에게도 “함께 차를 마시며 설명을 듣자”고 배석할 것을 지시했다.

강씨는 자신이 준비해 간 자료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5분이 지나자마자 느닷없이 해당 종무원은 강씨를 향해 “개XX” “씨XX”라는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고, 밖으로 끌고 나가려 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건에 그 자리에 있던 스님이 종무원을 향해 “왜 그러냐? 하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해당 종무원은 강씨를 강제로 끌어내려 했다. 오히려 해당 종무원은 스님을 향해 “이 XX가 스님의 귀와 눈을 더럽히고 있다”고 말한 뒤 강압적인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는 게 강씨의 주장이다.

강씨는 “불사 관계로 스님이 자료를 요구해 이를 보고하기 위해 간 자리였다”며 “스님이 계신 자리에서 자신에 대해 온갖 욕을 하고, 멱살을 잡고 밖으로 끌어내려고 한 것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나는 스님이 계신자리에서 욕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안되는 일”이라며 “스님 앞에서 이렇게 행동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강씨는 현재 해당 종무원에 대해 폭행 등의 혐의로 합천경찰서에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지금이라도 해당종무원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참회하고 정식으로 사과한다면 고소를 취하할 용의도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종무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사찰을 찾은 외부인을 폭력적으로 사찰 밖으로 내보내려하고, 스님의 만류에도 계속해서 강압적인 행동을 한 것은 사찰종무원으로서 상식 밖의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해당종무원은 “그 사람은 납골당분양업자로 전 암주 스님과 함께 일을 했었다”며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나가라고 했을 뿐, 멱살을 잡고 욕을 하거나 때리려고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해당 동영상과 관련해 호법부와 총무부 등을 통해 진상파악에 착수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80호 / 2017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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