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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 “정치권, 촛불‧태극기 민심 이용해선 안돼”2월16일 국회 정각회 신년법회서 일침
송지희 기자  |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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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6  11: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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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16일, 국회정각회 신년법회서 일침
“역사속 당파싸움 희생양 언제나 백성
국회, 촛불태극기 넘어 화합 이끌어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정치권을 향해 촛불태극기 민심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고 일침을 놨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정치권이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민심에 편승한 정치적 행보로 외려 국민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음을 경책하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216일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정각회 신년법회에서 현시국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자승 스님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어지는 촛불 민심태극기 민심간 대립이 국민적 갈등으로 확산되면서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무엇보다 헌재 판결이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스님은 이어 정치권을 향해 대통합과 화합의 자세로 정치적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들이 촛불과 태극기를 넘어 헌재 결정을 성숙한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자승 스님은 법회에 참석한 여야 불자 정치인들에게 돌발퀴즈를 내고 농담을 곁들이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법문에서는 묵직한 경책과 함께 국민화합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특히 스님은 법문에 앞서 프랑스 시인 라퐁텐의 우화를 소개하며 우화 속 다람쥐마을은 살쾡이의 침입을 앞둔 상황에서 우왕좌왕 대응방안을 다투는 사이 전멸 당한다이에 비추어 최근의 정치권을 보면 국민이라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놓친 채 갈팡질팡, 우왕좌왕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조 14년 발발한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청에 항복하며 군신의 예를 갖춘 삼전도 굴욕에 대한 기록을 언급하며 위정자들이 권력을 좇고 당파싸움에 빠지면 나라가 위태롭고 흔들리게 된다. 그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이들은 바로 백성들이라고 말했다.

역사서에 따르면 병자호란에 패한 대가로 조선의 백성 50만명이 청나라 포로로 끌려갔다. 인조가 굴욕적인 항복을 하고 남한산성을 내려오는 길에 청나라군에게 갇혀있던 백성들이 사대부들이 당파를 갈라 싸우다가 패했는데 왜 죄 없는 백성들만 끌려가야 하느냐고 울부짖었다 전한다.

자승 스님은 60년 기준으로 반복되는 정유년의 한반도 역사를 살펴보면 항상 앞뒤로 3년 동안 전쟁이 나는 등 국운이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다그 원인은 대부분 위정자들의 실책이었고 가장 큰 피해자, 가장 큰 희생양은 언제나 백성들이었다고 거듭해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로부터 위정자들이 권력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 외부의 간섭이 많아지고 침입을 당했다”며 “2017년 정유년에도 우리나라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은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외세의 침입과 다르지 않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정치권이 촛불 민심과 태극기 민심에 의존한다면 역사적 아픔이 되풀이 될 것이며 그로 인한 고통은 국민들의 몫이 될 것이라며 촛불과 태극기에 의존한 정치적 행보를 멈추고 통큰 양보로 대통합을 이끌어 헌재 결정으로 인한 혼란과 갈등을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각회 신년법회에는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 기획실장 주경, 재무부장 유승, 호법부장 세영, 서울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과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과 정세균 국회의장, 주호영 정각회장, 강창일 정각회 명예회장을 비롯한 정각회 소속 불자의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헌재 결정 이후 잘 수습하고 화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으로 최근 4당 원내대표들과 만나 헌재 결정에 대해 승복하고 존중하자는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분열과 갈등이 아닌 화합과 통합으로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길 바란다. 2017년에는 힘이되는 국회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80호 / 2017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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