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순교자 선양사업의 필요성을 제기해 온 보성 대원사 주지 현장 스님은 제주불교 성지화를 강조했다. 조선불교를 대표하는 고승들이 입적한 제주가 가톨릭 성지로 부각되고 숭유억불정책에도 한국불교를 지켜낸 스님들이 잊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현장 스님은 “현재 제주에서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곳은 도림 스님이 세운 불사리탑사가 유일하다”며 “행호 스님과 보우 스님, 지안 스님이 한국불교사에 남긴 족적을 생각한다면 개인의 원력이 아닌 제주불교 전체가 주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스님은 이어 “한국불교 순교성인들을 선양하는 사업은 제주불교의 불사로 남겨져선 안 된다”며 “스님들과 관련된 사찰과 문도회는 물론 불교계가 모두 동참해 제주를 불교성지로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보우 스님이 문정왕후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권념요록’을 예로 들며 한국불교 순교자들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도 제언했다. 현장 스님은 “‘권념요록’은 불법의 이익과 염불의 공덕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이 책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로 인정받으면 첫 번째 한글소설 출간연대를 앞당길 수 있고, 보우 스님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80호 / 2017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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