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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day, 육식소비 줄이는 가장 현실적 대안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02.20 14:07
  • 댓글 0

조계종이 매주 목요일을 ‘채식day로’ 정했다. 일주일에 단 하루만이라도 육식을 지양하자는  제안이다. 불살생의 현실적인 실천방안이어서 의미 깊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확산에 따른 가축에 대한 무차별 살처분을 목도하는 현 시점에서 제안한 캠페인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30g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쌀밥 한 공기도 7~10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고, 콩 100g당 단백질은 35~41g이다. 잡곡밥에 두부 반찬만으로도 하루의 단백질 섭취량은 충분한 셈이다. 또한 야채와 과일에는 필수아미노산도 함유돼 있다. 채식만 할 경우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을 섭취하지 못해 건강을 해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육식소비가 지구환경에 끼치는 부작용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단적인 예로, 가축 사육을 위해 축사의 재료와 사료 공급으로 엄청난 곡물이 소비되고 있다. 일각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 식량의 3분의1 이상이 가축사료로 쓰인다고 한다. 연간 10억명이 굶주림에 고통 받고, 6초마다 한 명의 어린이가 아사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러한 행위는 ‘악업’에 가깝다. 악순환도 이어진다. 사료생산 농지 확충에 따라 숲은 점차 사라지고 가축 배설물에 의해 수질이 오염되는 것은 물론 방출된 메탄가스가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킨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가축들이 죽어가는 동안 인간 또한 병들어 간다. ‘악인악과’의 전형이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모든 생명은 폭력과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를 자신의 몸에 견주어 남을 죽이거나 죽게 하지 말라’고 하셨다.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육식이 도살 직전 극심한 공포를 느꼈음을 시사하는 구절이다. 인간의 몸은 분노나 공포에 따라 심한 교란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급격한 근육경직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동물들의 몸 또한 도살 직전 몸의 변화를 겪을 것이다. 그 때 특정 동물들은 독소를 함유한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한다. 다소 비약하면 육식한다는 건 결국 독을 먹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승능가경’에 이런 대목이 있다. ‘무릇 피와 고기는 모든 신선이 팽개치고 뭇 성현들이 먹지 않기 때문에, 육식하는 자는 모두 천상에서 멀리 물리친다. 입에서는 항상 악한 냄새와 기운이 나는데, 고기는 좋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모든 죄악만 낳을 뿐 아니라, 모든 공덕을 파괴시킨다.’

육식이란 결국 특정 동물에 잔인한 폭력을 행사해 그 결과물을 섭취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1380호 / 2017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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