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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문화재 백서, 문화재 환수로 이어져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02.20 14:08
  • 댓글 0

2014년 문화재와 관련한 낭보가 전해진 적이 있다. 조계종이 경찰청과 문화재청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으로 불교문화재 31건 48점을 한꺼번에 회수한 것이다.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 예천 보문사 지장보살도,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등은 보물급 문화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계기로 조계종과 문화재청 간의 ‘불교 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이 체결됐다.

협약체결 1년 만에 큰 성과가 이뤄졌는데 1990년대 도난당해 해외로 반출됐던 순천 선암사 ‘동악당 재인대선사 진영’ 환수가 대표적이다. 이를 계기로 해외로 반출된 도난문화재라 해도 나름의 노력만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국내로 환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2016년에는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오불도’가 원래 자리했던 송광사로 돌아왔다.  

도난 및 해외 반출 불교문화재가 다시 교계의 품으로 돌아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한 권의 책자였다. 조계종이 1999년 발간한 ‘불교문화재 도난백서’가 그것이다. 도난당한 문화재는 다양한 방법으로 유통되어 왔는데 경매 유통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도난문화재 유통을 감시하는 전문 수사관이라 해도 어떤 문화재가 도난 문화재인지를 모른다면 도난 문화재가 눈앞에서 흥정되더라 해도 모를 수밖에 없다.

선암사 ‘동악당 재인대선사 진영’은 문화재청 산하 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해외 경매 모니터링 중에 발견한 것이다. 이 진영은 ‘불교문화재 도난백서’에 게재되어 있었다. ‘불교문화재 도난백서’를 기초로 도난물품임을 최종 확인한 문화재청은 조계종에 이 사실을 전했다. 조계종과 선암사, 문화재청은 곧바로 환수절차에 들어갔고 출품자와의 협상을 통해 반환합의를 이끌어 냈다. ‘불교문화재 도난백서’의 효용가치가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최근 조계종은 ‘불교문화재 도난백서’ 증보판을 발간했다. 지난 16년간 새롭게 파악된 도난문화재를 포함해 153건의 도난문화재가 신규로 수록했다. 도난문화재 별로 제작시기와 도난 일시, 지정문화재 여부, 원소재지 등의 유물 도난 정보도 상세히 수록해 세부사항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기존의 책자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망실되는 점을 감안해 PDF 형태로도 제작·배포한다고 하니 효용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증보판을 계기로 도난문화재의 불법유통 방지에 더욱 큰 힘을 보태고, 환수성공 사례가 급증하기를 기대한다.

 [1380호 / 2017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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