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영의 충남대 명예교수 별세

  • 부고
  • 입력 2017.02.20 15:50
  • 수정 2017.02.20 15:51
  • 댓글 2

2월13일, 향년 86세로
한국불교 영역에 기여

 
대학 강단을 퇴임한 후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영역불사에 매진해온 박영의(효산) 충남대 명예교수가 2월13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박영의 교수는 조계종을 소개하는 영문책자를 비롯해 영문판 ‘경허집’ ‘간화선입문’ 등 30여종의 출판물을 영역했다. 특히 2012년 완간된 조계종 한국전통사상총서 영역작업에 참여해 역대 고승 26명의 선시를 영어로 옮기는 가장 어려운 작업도 담당했다. 한국전통사상총서 영역작업 담당자 가운데 한국인은 박영의 교수가 유일했다.

박 교수는 영역뿐 아니라 참선과 불교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와 한글로 구성된 ‘마음찾기’라는 제목의 시집 7권을 발간했고, 2010년에는 불교용어를 영어로 설명한 ‘실용 한영 불교용어사전’을 편찬했다. 1200여 페이지에 5000여개의 단어를 담은 이 불교용어사전은 오로지 박  교수의 원력에 의해 편찬됐다.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 자고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온종일 불서를 번역하고 번역한 내용을 컴퓨터에 옮기는 일에 마음과 정성을 다했다.

박 교수는 2014년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년퇴임 후에야 그동안 미뤄둔 부처님 가르침을 영역하며 자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할 일이 있다는 것, 그것도 다른 사람을 위해, 불교를 위해, 부처님을 위한 일이라면 더 이상 좋을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교수의 마지막 목표는 ‘사명대사어록’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었다. 외국인들이 ‘사명대사어록’을 읽으면서 환희심을 느끼는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두근댄다고 했다. 그 마지막 불사를 남겨둔 채 박 교수는 조용히 아미타부처님이 계신 서방정토로 떠나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80호 / 2017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