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인근 초고층 아파트 건설로 교통난과 수행환경 침해 등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 해운정사가 주민들의 교통권 수호를 위한 거리 행진을 전개했다.
부산 해운정사는 2월14일 해운정사 원통보전 앞마당에서부터 도시철도 해운대역까지 거리 행진을 전개하며 ‘해운대 우3동 재개발구역 교통권 수호 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거리행진에 앞서 원통보전 앞에서 봉행된 법회에는 해운정사 주지 도무, 총무 능원 스님 등 스님과 신도 등 300여명이 동참했다.
주지 도무 스님은 “조망권과 일조권, 공사 분진 및 소음 등 여러 면에서 해운정사 수행환경의 피해는 자명하다”며 “무엇보다 교차로 개설은 사찰만의 이익이 아닌 바로 주민들을 위한 필수적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해운대불교연합회장 광진 스님도 “해운정사는 지역 대표 전통 사찰이며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주석하는 한국의 손꼽히는 선 도량”이라며 힘을 실었다.
참가자들은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도시철도 해운대역까지 거리 행진을 전개했다. 지역 내 교차로 개설의 필요성과 주민 교통권 수호 의지를 알리기 위해 관련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팻말을 들었다. 그러나 이날 반대집회에 나선 해운대 우3동구역재개발조합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교차로를 만들면 200세대의 건립을 포기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총무 능원 스님은 “3030세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충분히 교차로를 낼 수 있음에도 세대수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이 사안이 수용될 때까지 법회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80호 / 2017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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