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200만 시대, 포교 로드맵이 필요하다
이주민 200만 시대, 포교 로드맵이 필요하다
  • 법보신문
  • 승인 2017.02.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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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산업지형이 변하면서 외국인노동자 유입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결혼이주여성 증가로 다문화가정과 그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들의 숫자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부처에서는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 현황 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관련 정책 업그레이드에 고심하고 있다. 또한 이웃종교들 역시 발 빠르게 관련 단체를 육성해 이들을 자신들의 종교 품에 안으려 노력하는 등 이주민 200만 시대를 맞아 분주한 모습이다.

이미 국내 산업현장에서 활동하는 이주민이 향후 2050년까지 600만명 가량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교계만큼은 이에 대비한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조계종이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와 함께 ‘이주민 불교공동체 조사연구(법당을 중심으로)’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물론 그 결과가 눈을 번쩍 뜨게 할 만큼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나,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포교 로드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가질 수 있게 됐다.

조사를 진행한 측은 처음부터 “다양한 이주민 불교공동체들의 실태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만큼 출신 국가별 이주민 불교공동체의 인적 구성이나 조직특성, 다양한 종교 활동, 한국불교계에 대한 요청 사항 등 그 어떤 사항에서도 축적된 자료가 없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 역시 어떠한 선행 자료도 없이 28명의 관련자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32개의 외국인법당이 존재하는 것 이외에 수치로 계량화 된 자료는 확보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백지상태이다시피 했던 기존 상황에 비하면 이번 조사가 일정부분 유의미한 성과를 담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조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각 국가별 공동체 형성의 초기 상황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모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공동체들 간 크고 작은 상호작용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이것만으로도 향후 종단 차원에서 이주민 정책을 수립하거나 구체적 신행지원 사업을 검토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

이주민들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라 이제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이웃 주민이다. 이 점을 간과하고 이주민에 대한 포교를 그들 공동체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순간 600만명에 대한 포교를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차제에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 연구를 진행하는 동시에 이주민에 대한 포교로드맵을 그려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1381호 / 2017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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