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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직업 간호사들이 들려주는[BR]74가지 절망과 감동·희망 이야기

  • 불서
  • 입력 2017.02.27 13:55
  • 수정 2017.02.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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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는 고마워요’ / 잭 캔필드 외 3인 엮음·공경희 옮김 / 원더박스

▲ ‘간호사는 고마워요’
“000님 들어오세요.”

간호사들이 쓴 간호사 힐링서
일반인도 충분히 공감하면서
자기 일 자부심 갖게 동기 부여

유명 대학병원 외래진료실 밖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줄 간호사 입에 눈길이 머문다. 진료실 문 옆에 달린 전광판에는 ‘지연시간 60분’이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기다림에 지친 환자가 더 이상 고통을 참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무작정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가지만 곧 간호사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온다. 대학병원 교수직함을 단 의사들의 진료실 밖은 언제나 만원사례다. 그 많은 환자들을 상대하는 간호사들 얼굴에 웃음은 없다. 벌겋게 상기된 얼굴과 지칠대로 지쳐 보이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할 정도다.

그러나 이 모습은 어디까지나 우리나라 유명 대학병원의 일부 외래진료실 광경일 뿐, 결코 일반적인 간호사들 모습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간호사들이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다”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가슴깊이 새기고 환자들을 맞고 있다. 그들은 ‘내 간호사 인생을 풀어놓으면 책 한 권은 되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다양한 환자와 사연을 만난다.

‘간호사는 고마워요’는 전 세계 수많은 간호사들이 보낸 원고를 골라 엮었다. 그 속에는 생명의 신비와 존엄을 되새긴 순간, 소신을 갖고 간호하며 의사와도 기꺼이 싸우는 용기, 환자의 생활 속으로 뛰어드는 방문 간호 현장, 환자 가족의 아픔까지 보듬는 연민,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소하고도 극적인 사건들, 죽음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 크고 작은 기적과 마주하는 상황까지 병고중생을 돌보는 이들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책은 그래서 간호사가 쓴 간호사를 위한 간호사의 특별한 힐링 도서다. 간호 분야 종사자들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을 쓴 글을 비롯해 간호사와의 특별한 기억을 간직한 이들이 보내온 글까지 더해진 74편의 이야기에서 묻어나는 감동은 읽는 이의 직업과 관계없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간호사들이 풀어낸 이야기가 모두의 공감을 불러 온다.

“‘저는 간호사예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간호사는 필요 없소. 우리가 필요한 건 의사요!’ 차장이 쏘아붙였다. 지나는 사람들도 다 들을 만큼 큰 목소리로. 얼굴이 달아오르는 속도보다 더 빨리 부아가 치밀었다. 아드레날린이 치솟은 간호사를 누가 말리랴.”

“‘도대체 언제 이제 그만 하자는 말을 하려는 거죠? 이제 아이를 보내줄 때도 됐잖아요?’ 이런 말을 하다니. 나 자신도 믿기지 않았다. 나는 평소에 ‘결코 생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었지만, 영혼 깊은 곳에서는 누군가가 이 아이의 죽을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날 나는 극단적인 두 감정을 경험했다. 경이와 절망, 삶과 죽음, 기쁨과 고통, 숨 막히는 아름다움과 깊은 슬픔으로 충만해진 마음이 있었기에 어린 생명의 죽음이 가져다준 슬픔을 견딜 수 있었다.”

경력이나 나이, 성별, 분야에 상관없이 간호사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들의 전문적인 태도와 뜨거운 마음이 전하는 온기를 느낄 수 있다. ‘꼭 필요한 일을 하는 당신에게’를 부제로 한 책은 간호사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신규 간호사, 고참 간호사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이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스스로 자부심과 용기를 갖고 더욱 매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81호 / 2017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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