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비중리 석조여래삼존상·석조여래입상과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41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청주 비중리 석조여래삼존상 및 석조여래입상 등 6건을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월28일 밝혔다.
‘청주 비중리 석조여래삼존상 및 석조여래입상(淸州 飛中里 石造如來三尊像 및 石造如來立像)’은 청주시 청원구 초정약수터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석조여래삼존상은 하나의 돌에 광배와 삼존, 대좌를 모두 환조(丸彫, 한 덩어리 재료에서 전부를 조각한 것)에 가깝게 표현한, 이른바 일광삼존불(一光三尊佛) 형식이다. 현재 왼쪽 협시 보살상은 찾을 수 없는 상태지만, 여래와 협시보살이 하나의 광배를 배경으로 구성된 삼존 형식은 삼국시대인 6세기 중반을 전후한 시기에 크게 유행했다. 특히, 대좌 양쪽 측면에서 두 마리의 사자가 호위하고 있는 사자좌는 삼국시대 이른 시기에 유행했던 대좌 형식으로 주목된다. 이 여래삼존상은 6세기 중엽 삼국의 경계지역이었던 청주에서 전해오는 귀중한 초기 삼국시대 불상으로서 역사적, 미술사적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함께 전해오는 석조여래입상 역시 같은 시기에 제작된 삼국시대 조각으로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脩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은 중국 원나라 유칙(惟則) 스님이 회해(會解, 이전까지 주해를 모으고 주석을 보충한 것)한 ‘능엄경’ 주석서이다. 1455년(세조 1)에 주조한 을해자로 찍은 점과 ‘교정(校正)’인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간경도감(1461~1471)에서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간행한 ‘능엄경’ 주석본은 대개 송나라 계환(戒環)의 주석본이다. 이에 비해 을해자로 찍은 ‘회해본’ 전본은 희귀한데, 이 책은 보존 상태까지 좋은 10권 3책의 완질본으로서 의의를 지닌다.‘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41(初雕本 大方廣佛華嚴經 周本 卷41)’은 중국 당나라 실차난타(實叉難陀) 스님이 39품으로 신역한 80권본 중 권41이다. 이 경전은 각 장의 행자수가 23행 14자로 재조본(팔만대장경)의 해당 경전의 24행 17자본과 다르다. 때문에 이 경전은 소실된 초조본의 저본계통과 재조본과의 차별성을 밝힐 수 있는 경전이자 해당 권은 현재 유일하게 전하는 희귀한 경전이다.
이와 함께 ‘최석정 초상 및 함(崔錫鼎 肖像 및 函)’ ‘신여량 상가교서(申汝樑賞加敎書)’ ‘신여량 밀부유서(申汝樑密符諭書)’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해당 6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82호 / 2017년 3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