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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울산불교종단연합회

지역 아우르는 태화강처럼 범종단 화합 실현

▲ 울산불교종단연합회가 지난 1월17일 봉행한 신년하례법회.

‘울산의 젖줄’로 불리는 태화강 일대에 조성된 너른 둔치는 울산시민들에게 산책로이자 휴식처로 각광받는 장소다.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면 이 일대는 형형색색 연등으로 더욱 아름답게 물든다. 연등뿐이 아니다. 울산 지역의 주요 사찰과 신행단체마다 하얀 천막 부스를 펼치고 다양한 방법으로 불교를 알린다. 매일 1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운집하는 가운데 봉축연합법회와 제등행진이 전개되는 날이면 그야말로 축제의 장으로 하나가 된다. 유유히 흐르는 태화강은 찬란한 법석을 더 청명하게 비추는 거울이 된다.

조계종울산연합회 주축 모임
7개 종단 한마음으로 뭉쳐
2009년 범종단 연합으로 출범
울산 불교계 화합의 문화 조성

울산 연등축제가 울산시민을 위한 화합의 축제로 거듭나도록 이끄는 중심에는 울산불교종단연합회(회장 남현 스님)가 있다. 울산지역 7개 종단과 울산불교신도회로 구성된 울산불교종단연합회는 2009년 발기인 모임을 거쳐 2010년 4월9일 창립총회를 통해 정식 출범됐다. 같은 해 5월26일 울산시로부터 사단법인 승인을 받으면서 명실상부 울산 불교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거듭났다.

8년의 역사에 불과하지만 울산불교종단연합회가 창립 당시부터 탄탄하고 체계적인 조직을 갖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의 활약을 빼 놓을 수 없다.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는 울산불교종단연합회보다 10년 앞선 1989년 결성됐다. 울산에 자리한 조계종 사찰 주지스님들이 의기투합한 이 모임은 같은 해 울산불교연합합창단을 구성하고, 1993년에는 울산불교교육대학을 설립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 차원에서 정월 방생, 자비도량참법기도 등을 봉행하면서 울산 시민들을 신행으로 결집하고 포교하는 데 앞장섰다.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는 특히 연등축제만큼은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지역 내 다른 종단 사찰과도 함께해야 한다는 발원으로 봉축위원회를 구성, 종단 간 화합을 기반으로 축제를 펼쳐왔다. 해마다 봉축법회의 규모가 확장되자 지속적인 종단 간 교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09년 울산지역 범종단 연합체 출범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장을 맡고 있던 정토사 주지 덕진 스님을 초대회장으로 하는 울산불교종단연합회가 창립됐다.

울산불교종단연합회는 창립 초기부터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장이 회장직을 겸직한다. 또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가 종단연합회의 실무를 맡되 모든 종단의 참여로 연등축제가 진행되도록 조직위원회를 구성한다. 이처럼 울산불교종단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종단간, 사찰간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울산 불교의 중심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울산불교종단연합회를 이끄는 회장단에는 덕진 스님이 2대 회장까지 지냈으며 3대 회장이었던 전 울산 해남사 주지 만초 스님에 이어 현 해남사 주지 남현 스님이 4대 회장을 맡고 있다. 또 태고종 울산교구 종무원장 혜학 스님을 상임부회장으로, 천태종 정광사 주지 유정, 원효종 울산교구 종무원장 지광, 실상연화종 총무원장 현광사 법주 동광, 선교종 울산교구 종무원장 지운 스님과 진각종 정지심인당 주교 원혜 정사가 부회장 소임을 맡고 있다. 재가신행단체로는 울산불교신도회가 소속돼 있으며 총 150여 사찰이 활동한다.

지난 1월17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신년하례법회를 가진 울산불교종단연합회는 6개월 전부터 기획에 들어가 3월23일 ‘울산 연등축제 조직위원회 결성법회’를 갖는다. 이번 조직위원장에는 원효종 울산교구 종무원장 지광 스님이, 기획단장은 오랜 기간 연등축제 실무를 담당해 온 대활 스님이 맡았으며 100여명의 조직위원이 모여 성공적인 연등축제를 발원할 예정이다. 올해 울산 연등축제는 4월21~23일 태화강 둔치에서 봉행된다.

울산불교종단연합회 총무부장 명본 스님은 “울산은 지역의 정서 자체가 활기찬 도시이고 각 사찰마다 포교와 홍보에 관심이 많아 종단연합회 활동 역시 어느 지역보다 활발하다”며 “이러한 활기를 불교계에서 잘 융합해 새롭고 창의적인 다양한 법석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종단간 화합은 불교발전 밑거름”

울산불교종단연합회장 남현 스님

 
“각 종단 간 화합과 교류를 바탕으로 40만 울산불심을 결집해 울산을 더 따뜻하고 희망찬 도시로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12월23일 울산불교종단연합회 제4대 회장으로 취임한 울산 해남사 주지 남현<사진> 스님은 취임 초기임에도 사업계획이나 포부를 거창하게 내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스님은 “울산불교종단연합회가 지속해온 그 동안의 활동들을 잘 이어가고 싶다”는 소박한 발원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울산불교종단연합회의 사업 자체가 한 사람, 한 사찰에 치중되기 보다는 여러 종단과 사찰의 연대 아래 체계적으로 진행되어 왔음을 강조한 설명이다.

남현 스님은 특히 “사찰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각 종단, 개별 사찰마다 열정적으로 종단연합회 활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면서 울산 불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며 “울산의 화합된 불심을 바탕으로 지역의 소외이웃을 위한 자비나눔을 다채롭게 전개하고 나아가 울산이 불심 제일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스님은 이어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장을 겸직하면서 두 단체의 상생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며 “울산불교종단연합회와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를 통해 120만 울산시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82호 / 2017년 3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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