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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로 빛이었던 청화 스님을 만나다

  • 불서
  • 입력 2017.03.06 17:36
  • 수정 2017.03.06 17:37
  • 댓글 3

‘위대한 스승 청화 큰스님’ / 유철주 지음 / 상상출판

▲ ‘위대한 스승 청화 큰스님’
세상에는 친분이 없어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을 주는 이가 있다. 맑고 청아한 모습 하나만으로 그 삶이 어떠한지 가늠할 수 있고, 그의 언행을 마주하는 순간 ‘저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있구나. 사람의 모습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겨 절로 존경심이 일게 하는 사람. 청화 스님은 바로 그런 스승이었다. 스님은 말 그대로 언행이 같았고, 그저 마주 서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끼게 했던 수행자였다.

마주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환희심 불러일으켰던 선지식
가까이서 보고 배운 후학 20명
스승의 삶과 가르침·수행 전해

스님은 1923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유학하고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24세에  백양사 운문암을 찾아 만암 스님의 상좌 금타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하루 한 끼의 공양과 장좌불와, 그리고 청빈과 통불교사상을 평생의 신조로 삼아 수행했던 스님은 구례 사성암에서 홀로 삼동 한철을 나면서 수행처 앞에 ‘근고청중(謹告淸衆)’이라 하여 이른바 ‘삼가 청정대중에게 알림’이라는 푯말을 내걸고 수행에 전념했다.

이때 내건 글이 ‘생사사대(生死事大, 삶과 죽음이 가장 큰 일인데) 무상신속(無常迅速, 덧없는 세월은 빨리 가버리니) 촌음가석(寸陰可惜, 짧은 시간도 한껏 아끼며) 신물방일(愼勿放逸, 방심하고 게으르지 말라)’는 것으로 수행자라면 누구나 지남으로 삼아야 할 내용이었다.

어느 시인이 “맑은 꽃, 비상하게 자기를 다스린 사람에게서만 느껴지는 향훈의 큰스님”이라고 했던 그 모습도 이런 수행에서 나왔을 것이다.

이후에도 무아·무소유의 삶을 산 우리시대 큰 스승 청화 스님은 언제나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스스로도 출가 이래 단 한 번도 수선안거를 어긴 일이 없을 정도로 철저했다.

그런 스님의 평생 화두는 ‘중도실상(中道實相)’이었다. 그래서 “선이란 우리 마음을 중도실상인 생명의 본질에 머물게 해 산란하지 않게 하는 수행법이다. 중도실상에 입각하면 회통이 된다. 중도실상의 안목을 갖고 바른생활을 해야만 바른 깨달음이 가능하다”고 했다.

▲ 초인적 수행과 깨달음으로 대중을 이끌었던 청화 스님은 출·재가를 막론하고 불자들에게 아름다운 수행자의 모습을 보인 선지식이었다.

또한 중생들의 근기에 맞는 수행법으로 염불선을 널리 보급하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수행하고 증득한 선승이면서도 다양한 교법을 서로 걸림 없이 회통하는 원통불교를 강조했던 스님은 “스스로의 마음을 부려 부처로 살 것”을 가르치다 2003년 11월12일 곡성 성륜사 조선당에서 세수 80세, 법랍 56세로 입적했다.

이 책 ‘위대한 스승 청화 큰스님’은 바로 그 청화 스님을 가까이서 보고 배우며 수행의 길을 걸어온 출·재가 20명이 전하는 스님의 삶과 가르침이다.

“청화 큰스님에게서 부처님의 위대한 세 가지를 보았습니다. 당신의 삶 자체가 부처님과 거의 같아요. 부처님과 청화 큰스님의 ‘위대한 버림’ ‘위대한 정진’ ‘위대한 회향’을 꼭 닮아보겠습니다.”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

“스님의 실천행은 결국 너와 내가 둘이 아닌 우리는 하나의 생명이라는 ‘생명 존중’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숙 전 전교조위원장)

“큰스님께서는 깨달음의 진리를 평생 동안 실천행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모든 순간 솔선수범하셨고, 아름다움 그 자체이셨습니다.” (강행원 화가)

청화 스님은 이처럼 출·재가를 막론하고 불자들에게 있어서 존재 자체로 빛이었고, 환희심을 자아내게 하는 스승이었다. 스무 명의 후학들이 전하는 스님의 삶과 가르침에서 우리시대의 선지식으로 불리는 청화 스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82호 / 2017년 3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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