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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성차별 근절할 성평등불교연대 출범

  • 교계
  • 입력 2017.03.08 18:04
  • 수정 2017.03.09 17:07
  • 댓글 18

3월16일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서

‘법진 스님 성추행 사건’이 계기
교계 첫 '출재가 양성평등' 모임
피해자 구제·교육‧캠페인도 전개 

불교계 내부의 성폭력 근절과 예방, 성평등 인식 확산을 이끌 ‘성평등불교연대’가 공식 출범한다.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탄생한 만큼 향후 성폭력 피해자 위기상담 및 구제, 예방을 중심으로 불교계 내부에 뿌리 깊은 성차별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성평등불교연대(이하 성불연대) 발족식은 3월16일 오전 10시30분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 내 강당에서 열린다. 발족식은 전국비구니회,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 한국불교상담학회,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종교와젠더연구소를 비롯한 연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삼귀의, 반야심경 낭독, 경과보고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김미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등 내빈들이 축사를 통해 성불연대의 출범을 축하할 예정이다.
성불연대 추진위는 3월6일 회의를 열고 발족식 일정을 이같이 확정한데 이어 조직 구성 및 활동계획, 정관 등을 논의했다. 성불연대 상임대표에는 노숙령 지혜로운여성 이사장이 선출됐으며, 전국비구니회 섭외부장 혜욱 스님과 백경임 한국불교상담학회장,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 옥복연 종교와젠더연구소장 등이 공동대표로 활동한다. 성불연대는 불교계 성평등 문제에 뜻을 함께하는 단체들로 구성된 연대조직 형태로 운영된다다. 3월6일 현재 기준 16개 단체가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향후 단체 및 개인회원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성불연대는 특히 불교계 최초로 종교 내부의 성평등 실현을 목적으로 할 뿐 아니라, 불교계 특성상 그동안 공론화되지 못했던 성폭력 문제에 대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및 예방책 마련 등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성불연대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붓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평등과 평화, 생명존중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불교인 공동체’로, 성평등과 청정교단, 인권,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성불연대는 긴급신고 전화 운영 등을 통해 젠더 기반 폭력과 관련한 상담 및 지원, 피해자 구제 활동 등을 본격화한다. 또 △불교계 내부의 성평등의식 고양을 위한 교육 및 프로그램 개발 △성평등 의식 고취를 위한 정책 개발 및 실행 △성평등을 목적으로 한 이웃종교 단체 및 시민사화단체와의 연대사업 △성평등 시민 의식 고취를 위한 캠페인 등을 추진한다.
 
옥복연 종교와젠더연구소장은 “성불연대는 불교계 최초로 출‧재가가 동참한 양성평등모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앞으로 불교계 안팎의 여러 단체들과 연대한 가운데 불교계 내부의 성폭력을 근절하고 성차별 인식을 뿌리 뽑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불연대는 지난해 12월 ‘법진 스님 성추행 사건’과 관련, 문제인식을 함께한 여성단체들이 피해자 지원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반(反)성폭력연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지혜로운여성,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종교와젠더연구소 등은 12월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추진위를 구성하고 단체 출범 계획을 공표한데 이어, 법진 스님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및 공론화를 위한 집회, 피해자 상담 지원 등을 지속해 왔다. 지난 1월경 추진위는 성폭력 문제 해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불교계 성평등 실현을 위해 ‘성평등불교연대’로 명칭을 변경하고 이후 수차례 회의를 통해 조직 이념과 목적, 활동 방향 등을 구체화한데 이어 공식 출범을 확정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83호 / 2017년 3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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