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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불교연대, 남녀 불평등 일신해 달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03.13 13:51
  • 댓글 6

부처님의 제자 아난이 물었다.

“여성이 출가해 계를 받으면 아라한과를 증득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이에 “얻을 수 있다”고 답하신다.

부처님 재세 당시 여성의 출가를 허락한 것과 같이 불교는 그 어떤 종교와 비교해도 양성평등에 있어서 가장 앞서 온 종교이다.

개신교의 다수 교파가 ‘여성 목사’를, 가톨릭이 ‘여성 신부’를 인정하지 않는 대목을 보면 비구와 비구니 이부중(二部衆)의 수행공동체로 운영되는 불교는 다른 종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성평등을 진보적으로 받아들여 실천해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불교계 내부의 양성평등 의식을 고취하는 동시에 성폭력을 근절하고 예방하기 위한 ‘성평등불교연대(이하 성불연대)’의 출범은 긍정적이면서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출가에 있어 남녀평등을 실천해 온 종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받들고 실천할 수 있는 기구의 출범이기 때문이다.

이 기구에 동참하는 단체 역시 출재가를 구분하지 않고 동참하고 있기에 더욱 의미 있어 보인다.

3월16일 출범식에는 전국비구니회를 비롯한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 한국불교상담학회,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종교와젠더연구소의 지도자들와 단체의 관계자들이 대거 동참해 성불연대의 출범을 축하한다고 한다.

그러나 성불연대의 출범이 계기가 된 사건은 수승한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불교계에도 지위를 이용한 성에 관한 사건이 실재하고 있음 보여주고 있어 충격과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성불연대의 직접적인 출범 계기가 된 사건은 다름 아닌 ‘선학원 이사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기 때문이다.

성불연대가 앞으로 추구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평등과 평화, 생명존중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불자 공동체의 구현’에 찍혀 있다. 성불연대의 향후 행보가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실현되기 위해서는 특히 출·재가 구분없는 적극적인 동참과 응원이 절실하다. 비구와 비구니, 우바새와 우바이로서 이상적인 불교공동체를 지향해 온 한국불교의 현장에서 성불연대의 활동으로 교계 곳곳에 실재하고 있는 남녀의 차별과 성폭행 등의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1383호 / 2017년 3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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