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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가르친 금강경, 4·4조 가사체로 재탄생

  • 불서
  • 입력 2017.03.13 16:45
  • 수정 2017.03.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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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체 금강경과 조계종 금강경’ / 무비 스님·대심거사 편저 / 운주사

▲ ‘가사체 금강경과 조계종 금강경’
“불응주색생심(不應住色生心, 응당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며)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응당 성향미촉법(소리, 냄새, 맛, 감촉, 몸)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 것이요)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응당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아무것에도 집착함 없이 마음을 낼지니라.))”

이 가르침은 중국 선종의 육조 혜능이 한 번 듣고 마음에 느낀 바가 커서 발심하고 출가하도록 동기부여를 한 ‘금강경’의 ‘사구게’ 중 하나다. 부처님의 지혜, 혹은 부처님이 깨달은 지혜의 삶에 대해 설법한 내용을 담은 ‘금강경’은 그래서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독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찾는 이들이 많은 만큼, 또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알음알이를 더해 해설서를 펴내고 있어 그 수 역시 적지 않다.

‘금강경’은 부처님의 지혜를 금강석(金剛石, 다이아몬드)에 비유한 것으로 부처님이 사위국에서 수보리 등을 위해 설법한 가르침이며, 일체법에서의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경전의 내용 중 “범소유상(凡所有相,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개시허망(皆是虛妄, 모두가 다 허망하다)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니 것으로 보면) 즉견여래(卽見如來, 곧 여래(진리)를 보리라)”라는 사구게가 대표적으로 회자되는 것 역시 무상·무아에 대한 가르침을 전하는 경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강경’은 정신적으로 선(禪)에 가장 가까운 경전으로 불리고 있고, 육조 혜능 이후 선종에서는 소의경전으로 중요시하고 있다. 한국불교의 대표 종단이자 선종을 표방하는 조계종 역시 이 경전을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다.

이 경전의 한역본은 402년에 요진의 구마라집이 번역한 것 외에도 여러 종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한역 경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본을 택하고 어떻게 번역하는 것이 원뜻에 가장 부합하는지에 대한 취사선택이 요구됐고, 이 때문에 조계종은 ‘표준금강경’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이 책 ‘가사체 금강경과 조계종 금강경’은 대강백 무비 스님과 대심거사 조현춘 교수가 구마라집 ‘금강경’을 일차 저본으로, 범본, 보리유지본, 진제본, 달마급다본, 현장본, 의정본, 티베트어본, 몽고본 등을 참고해 가장 적절한 문장과 어휘, 글자를 선택하고 이를 독송하기 좋게 4·4조의 가사체로 다듬었다. 또 현재 조계종에서 표준본으로 제시한 한문에서 약 500여자를 수정 보완한 것도 특징이다. 그리고 그 다른 점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가사체 금강경’과 ‘조계종 금강경’의 한문과 우리말 번역을 비교해서 편집했다. 1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83호 / 2017년 3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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