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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억압 속에서 기쁨 찾아낸 두 선지식의 통찰

  • 불서
  • 입력 2017.03.13 17:13
  • 수정 2017.03.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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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기쁨의 발견’ / 달라이라마·데스몬드 투투·더글라스 에이브람스 지음 / 예담

▲ ‘조이, 기쁨의 발견’
“우리가 누군가를 만날 때 가장 먼저 명심해야 할 것은 그 사람도 나와 같이 행복한 하루, 행복한 한 달,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희망을 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모든 이들은 희망을 현실로 이루어갈 권리가 있어요.”(달라이라마)

“우리는 기쁨 속에서 살도록 창조되었어요. 이는 삶이 간단하거나 고통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우리가 바람에 맞설 수 있고, 또 그 태풍을 뚫고 지나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뜻이에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데스몬드 투투)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크고 작은 고통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가정, 직장, 사회, 국가를 막론하고 고통 없는 곳이 없다. 특히 헌법·법률 위배 행위로 대통령이 탄핵되는 전대미문의 상황이 일단락되기까지 우울한 나날을 보내 온 요즘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체감하는 고통의 가중치는 셈법이 어려울 정도다. 또한 불안한 미래 때문에 현재의 행복과 기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면서 지금, 여기에서의 기쁨은 사실상 실종상태나 다름없다.

그러나 오늘날 지구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신적 지도자들 중 두 사람, 달라이라마와 투투 대주교는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단 하나의 힘은 바로 ‘기쁨’이라고 역설한다.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그 고통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하는 선택 속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쁨을 어떻게 ‘덧없는 상태’에서 ‘지속적인 특성’으로 만들고, ‘스쳐 지나가는 느낌’에서 ‘지속적인 존재의 방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두고 서로의 깨달음을 공유했다.

고국인 티베트를 떠나 50년 넘게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달라이라마, 그리고 인종차별이라는 남아프리카의 억압적 폭력에서 살아남은 투투 대주교. 각자의 선 자리에서 인류평화에 기여해 온 두 선지식이 2015년 4월 달라이라마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다람살라에서 만났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보통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기도 했던 ‘슬픔과 고통이 가득한 세상에서 어떻게 기쁨을 찾을 수 있을까’를 화두로 깊은 통찰이 담긴 이야기를 나눴다.

▲ 달라이라마(오른쪽)와 투투 대주교가 ‘어떻게 기쁨을 찾을 것인가’를 주제로 일주일 동안 나눈 이야기가 한 권 책에 담겼다. 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며 고통 속에서 기쁨을 찾아낸 두 선지식의 통찰을 만날 수 있다.

이 책 ‘조이, 기쁨의 발견’은 그 이야기를 담아냈다. 두 선지식이 전하는 ‘기쁨’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피상적이지 않다. 둘의 삶이 곧 고난, 억압, 그리고 투쟁이라는 용광로에서 연마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들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슬픔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기쁨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고난과 역경 속에서 힘들게 얻은 지혜를 나눌 수 있었다.

달라이라마가 과학적 기식에 기반해 통섭적 시각에서 전한 논리적 설명은 이 시대 사람들의 마음에 그대로 와 닿는다. 또 투투의 이야기에서는 어떻게 해야 사회적 역할을 해내면서도 내면의 평화와 기쁨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달라이라마와 투투 대주교는 기쁨을 발견하기 위해 관점, 겸손, 유머, 수용, 용서, 감사, 연민, 베풂 등 우리가 갖추어야 할 마음과 정신의 여덟 가지 자질을 설명하며 누구나 그 자질을 갖추고 기쁨을 맞이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공동저자로 참여한 더글라스 에이브람스가 기획한 책은 두 선지식의 이야기를 ‘진정한 기쁨이란 무엇인가’ ‘기쁨을 가로막는 장애물’ ‘기쁨의 여덟 기둥’ ‘기쁨 실천 연습’으로 구분해 옮겼다. 특히 이야기 속에 기쁨과 지속적인 행복의 핵심이 되는 다양한 가치에 관한 최신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논리적 사고로 무장한 현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두 선지식의 종교를 초월한 만남과 그 속에서 피워낸 ‘어떻게 기쁨을 찾을 것인가’에 대한 통찰의 꽃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혜의 결실을 맛볼 수 있게 한다. 더불어 성인으로 불리면서도 이웃집 할아버지의 넉넉하고 푸근한 마음이 고스란히 스며든 그들의 인간적 모습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1만68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83호 / 2017년 3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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