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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5천여 생활체육 동호회에 불교는 없었다[집중취재] 포교 불모지 ‘생활체육’
김현태 기자  |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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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0  10: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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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 2015년 기준 한 달에 1회 이상 걷기, 등산, 축구, 사이클 등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우리 국민 비율이다. ‘생활체육’이 포교의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스포츠를 즐기는 방식이 관람에서 참여로 트렌드가 전환되고, 종목별 동호회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생활체육을 포교 방편으로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 65% 월1회 이상 동참
연령별·지역별 선호도 달라
계층포교 가능한 최적 소재
불교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
이웃종교, 시설 개방해 선교


문화관광체육부가 발표한 ‘2015년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65.6%가 월 1회 이상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주 1회 이상 참여하는 비율도 56.0%나 됐다.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종목은 걷기와 등산, 헬스, 축구, 사이클, 배드민턴 등의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지역과 연령은 종목별 선호도만 존재할 뿐 참여도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또 혼자보다는 친구나 배우자, 자녀와 함께한다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포교전문가들이 계층포교 전략으로 생활체육을 지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생활체육은 사찰과 불교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지상 스님은 2017학년도 박사학위 논문 ‘스포츠 포교방법 연구’에서 사찰의 생활체육 참여와 포교효과에 대한 연관성을 밝혀냈다. 논문에 따르면 일반인 4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찰 주관 체육대회에 대한 단순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불교와 스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변화가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와 포교전문가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불교계의 생활체육 활용도는 극히 미미하다. 2017년 현재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생활체육 동호회 수는 131개 종목, 11만5519팀에 이른다. 대표적 생활체육 종목인 축구만 보더라도 전국 1만2563팀에 50만7335명이 선수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불교계는 소수 사찰을 제외하고는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다. 속초 신흥사를 비롯해 전국 10여개 사찰에서 축구팀을 운영 중이고, 사찰 야구팀은 남양주 불암사 등 2~3곳에 불과하다.

체육기반시설 보유현황은 더욱 열악하다. 1990년대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생활체육은 2008년을 기점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면서 급성장했다. 그러나 참여자에 비해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경기장이 마련된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 같은 점에 주목한 기독교계는 일찍부터 교회를 새로 건립할 때 규모에 따라 농구장, 풋살구장, 배드민턴장, 탁구대 등의 체육시설을 갖추고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사람이 모여드는 만큼 선교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생활체육과 관련해 불교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체육대회를 후원하거나 주관하는 사례 역시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매주 지역별·종목별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지만 불교계에 알려진 것은 설악산 신흥사배 가족한마당 축제, 전등사기 게이트볼대회, 무학사배 배드민턴대회, 달마오픈 챔피언십 정도다. 반면 이들 대회는 지역사회 및 동호회와의 연계를 통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지역 내 사찰과 불교의 위상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생활체육은 예능프로그램의 소재로 등장할 만큼 이미 생활 일부분으로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며 “기독교계가 생활체육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종교보다 체육활동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을 교회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개발제한구역이라도 축구장이나 야구장 등 체육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비교적 용이하고 이런 점에서 불교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당장 불자가 되지는 않더라도 지속해서 관계를 맺고 불교에 대해 호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포교의 방법이다. 특히 체육대회는 지역사회의 불교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불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84호 / 2017년 3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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