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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운영되다 흐지부지 사라지는 교계 체육대회

  • 교계
  • 입력 2017.03.20 10:56
  • 수정 2017.03.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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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포교 현주소

▲ 지난해 5월18~19일 속초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설악산 신흥사배 전통문화한마당축제 중 축구대회 모습.

생활체육 포교의 저변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은 그동안 불교계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 사회 전반에 걸쳐 생활체육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특히 관련 동호회는 구성원 간 교류와 소통의 장으로까지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식습관 변화로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에 맞물려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경향 역시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생활체육 동호회 ‘급증’
대한체육회 등록 11만개
교계 생활체육 활동 미비
시설 설치와 운영 등 시급

이러한 흐름은 일부 종목에 치중됐던 생활체육 동호회가 대대적으로 저변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생활체육 동호회 수는 무려 11만5519개에 이른다. 축구 동호회가 가장 많은 1만2563개이며 다음으로 생활체조 7575개, 게이트볼 5878개, 배드민턴 5855개, 탁구 5157개, 볼링 5010개, 야구 4987개 순이었다. 최근에는 경비행기, 모터스포츠, 수상스키, 윈드서핑 등 생활체육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는 생활체육에 대한 요구가 점차 다변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생활체육의 양과 질이 날로 융성해지는 가운데, 불교계는 이렇다 할 포교 관련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생활체육 분야에서 도태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06년 조계종 포교원은 ‘스포츠를 통한 포교활성화 방안 연구’를 주제로 연찬회를 열었다. 온 국민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월드컵을 불교계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을 논의했으며, 일선 포교 현장에서 적용할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만들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현재도 생활체육 포교 관련 현황은 극히 부진한 상황에 머물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 조계종 포교원이 2009년 의욕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던 ‘포교원장배 축구대회’는 2011년 3회 대회를 끝으로 문을 닫았다. 행사에 많은 종무원들을 투여해야 하는 관계로 행정공백이 생긴다는 점과 대회에 참여하는 인원들이 날로 줄어들었다는 점이 원인이었다. 2010년부터 열렸던 ‘기림사 주지스님배 불교사회인야구대회’ 등 사찰이 주관하는 대회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조계종 포교원 달마오픈 챔피언십 스노보드 대회, 설악산 신흥사배 가족한마당 축제, 강화 전등사 게이트볼 대회 등 몇몇 사례 외에 지속적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불교계 생활체육대회는 찾기 힘든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은 불교계에서 설립한 동호회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연계되며 생활체육 포교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스님과 불자들의 축구 동호회인 ‘축구사랑’ 회장인 하림 스님에 따르면 축구단은 속초 신흥사 등을 비롯해 복지관을 포함한 불교계 단체, 지역 불자들이 연합해 만든 것을 포함해야 50여개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대회 시에만 결성되는 느슨한 형태의 동호회가 적지 않아 포교 효과는 미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야구단 역시 남양주 불암사, 울산 월봉사 등 손에 꼽을 정도인 한편, 이 밖의 종목에서는 마라톤, 사이클, 배드민턴 등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웃종교가 일찍부터 생활체육을 선교 일환으로 받아들이고, 프로팀까지 창단하는가 하면 스포츠 선교사를 적극 육성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올해 중앙승가대에서 ‘스포츠 포교방법 연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조계종 총무원 사회국장 지상 스님은 “생활체육 활동이 가능한 환경을 갖춘 사찰은 해당 종목의 대회를 개최하거나 동호회를 창단하되, 도심사찰은 농구, 탁구, 배드민턴 등 실내종목 중심으로 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늘어나는 생활체육 인구에 비해 한정된 시설을 감안, 사찰 혹은 종단 명의로 시설을 설립해 기증함으로써 불교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 스님은 “생활체육 포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필요성 재인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84호 / 2017년 3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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