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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문 스님 “출가서 열반까지 책임질 것”

  • 교계
  • 입력 2017.03.20 13:22
  • 수정 2017.03.20 13:55
  • 댓글 10

화엄사 선거 앞서 종책 발표
종책 자료집 배포는 ‘이례적’
본말사 균형·복지 종책 눈길
“시대부응하는 본사 만들어야”

▲ 덕문 스님이 화엄사 주지선거를 앞두고 배포한 종책자료집.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차기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주지후보로 출마한 덕문 스님이 향후 교구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한 종책자료집을 배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지후보가 유권자를 대상으로 종책자료집을 제작, 배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금품과 문중간 이해관계를 내세운 선거운동 방식에서 벗어나 종책을 통해 선명성을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여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덕문 스님은 최근 산중총회를 앞두고 교구운영 방안을 담은 종책자료집을 내놨다. 16쪽 분량으로 제작된 종책자료집은 30년 넘게 화엄사 재적승으로 살아온 덕문 스님이 화엄사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고민해 온 결과물이다. 특히 10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화엄사 승가공동체의 전통을 회복하고, 누구나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복지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교구의 원융화합 △본말사 상생실현 △체계적인 노후 수행환경 마련 △세대·지역별 포교전략 수립 △불교문화 부흥과 지역경제 활성화 △수행문화공동체 실현 등 6대 과제를 설정했다.

‘교구의 원융화합’은 ‘공의’와 ‘평등’에 방점을 뒀다. 문중과 세대간 소통을 위해 ‘교구운영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교구 내 대중의견 수렴을 위해 대중공사의 연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평무사한 인재등용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고른 인재등용 시스템 구축과, 비구니스님의 교역직 중용을 약속했다. ‘본말사 상생실현’은 수익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교구의 재정을 안정화하고 도심포교 거점사찰 육성, 열악한 말사의 종무지원시스템 확립 등을 통해 본말사의 균형발전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덕문 스님의 종책자료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출가에서 열반까지 교구에서 책임지겠다’는 복지 종책이다. 평생 수행에 전념하다 마땅한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노스님들을 위해 모든 의식주를 교구에서 책임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본말사와 산내암자를 활용해 비구·비구니스님의 노후 수행거주도량을 조성할 예정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스님들을 위해 돌보미를 고용해 상시 간호 시스템을 마련하고, 암이나 치매 등 중증질환에 대한 치료비를 전액 본사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가나 종단의 연금체계를 연동하고 수행연금을 위한 복지법인을 설립해 교구의 원로스님들에게 특별연금을 지급하고, 기존 다비장인 연화장의 규모를 확충해 화엄사 모든 대중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재원은 교구 수익사업 확대와 여수 향일암을 비롯한 수말사 복지후원사찰 확대, 전국 단위의 재가후원회인 ‘수자타 화엄복지회’ 결성을 통해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맞춤형 포교를 위한 ‘화엄불교타운 조성’, 화엄사상의 대중화를 위한 ‘화엄사경원 설립’, 귀농자 등을 위한 ‘농촌 특화형 포교전략 수립’, 지역경제공동체에 기반한 ‘협동조합 설립’ 등은 덕문 스님이 전통사찰 화엄사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제시한 주요 종책들이다.

▲ 덕문 스님은 “교구 스님들 그리고 후학들과 미래세대에게 빛나는 ‘천년의 화엄성지’를 고스란히 물러주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말했다. 종책자료집 캡쳐
덕문 스님은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이제 교구 안팎에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화엄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요구에 부응하는 것은 바로 새로운 변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교구 스님들 그리고 후학들과 미래세대들에게 빛나는 ‘천년의 화엄성지’를 고스란히 물러주길 간절히 발원한다”며 “그 위대한 일에 우리 교구 스님들과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84호 / 2017년 3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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