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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불교 반야학 입문서, 국내 첫 소개

  • 불서
  • 입력 2017.03.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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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증장엄론 역주’ / 범천 스님 역주 / 불광출판사

▲ ‘현증장엄론 역주’
티베트 스님들은 사찰에서 아비달마학, 반야학, 중관학, 불교논리학 등을 체계적으로 배운다. 이 중 반야학 과정을 배울 때 반야사상의 핵심을 정리한 논서이자, 반야학 과정의 입문서에 해당하는 ‘현증장엄론’을 공부한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현증장엄론’은 5세기 경 인도에서 미륵에 의해 저술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8세기경 티베트에 전해져 반야사상의 이해와 대승불교 융성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도 티베트불교에서 ‘대승장엄경론’ ‘중변분별론’ ‘법법성분별론’ ‘구경일승보성론’과 더불어 미륵5부서로 불리며 스님들이 배워야 할 필수 교재다. 또 산스크리트어 원전과 티베트어 번역 종류만 20여종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문헌을 이루고 있고, 티베트불교의 성격을 결정지은 중요 논서다.

그럼에도 중국에서는 번역도 없었고, 그 존재도 알려지지 않았다. 대부분 중국의 한역 경전을 통해 불교경전과 논서를 접했던 한국불교도 그 영향으로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의 논문에서 단편적으로 소개됐던 ‘현증장엄론’을 범천 스님이 ‘현증장엄론 역주’로 국내에서 처음 소개했다.

다람살라 승가대학에서 반야부 과정을 마친 스님은 ‘현증장엄론 역주’ 집필을 위해 방대한 티베트어 주석서를 참고해 우리말 번역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면서도 주석서 내용과 스님의 개인 견해를 명확히 구분해 독자들이 혼동 없이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반야사상의 정수를 담은 깨달음 증득의 안내서로 불리는 ‘현증장엄론’은 성불을 위한 수행의 단계들과 그 성과인 부처님의 법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전체 8장으로 구성됐다. 크게는 3종지, 4가행, 과위법신 등 세부분으로 장을 분류한다. 여기서 3종지란 일체종지·도지·기지 등 세 가지 지혜를 말하며, 4가행이란 원만가행·정가행·점차가행·찰나가행 등 네 가지 수행을 말하고, 과위법신은 이러한 가행들에 의해 성취된 결과인 부처님의 법신을 말한다.

이 여덟 가지 단계들을 ‘현증의 차제’로 부르고 있고, 이러한 현증의 차제는 반야부 경전들에서 암시적으로 설해져 있다. ‘현증장엄론’이 바로 그러한 반야부 경전들의 암시적 내용들에 대한 주석서인 것이다. ‘2만5천송반야경’의 수행 실천 과정을 272게송으로 정리한 게 특징이다.

‘현증장엄론 역주’를 통해 반야학을 새롭게 접하는 것은 물론, 반야사상의 정수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3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84호 / 2017년 3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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