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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포교사’ 어린이 5명, 스님과 불연 맺다

  • 교계
  • 입력 2017.03.20 16:42
  • 수정 2017.03.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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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혜원정사는 영유아부터 청년까지 불연을 맺어주고자 매년 유발상좌 수계식을 열고 있다.

부처님 출가·열반재일을 맞아 영·유아부터 대학생까지 불연을 맺어주는 유발상좌 수계식이 부산 혜원정사에서 봉행됐다.

혜원정사, 열반재일 맞아
‘유발상좌 수계식’ 진행
오계 수지하고 실천 발원
어린이 눈높이 맞춘 포교

혜원정사(주지 원허 스님)는 3월12일 경내 대웅보전에서 ‘우리 아이 스님과 인연 맺기-유발상좌 수계의식’을 봉행했다. 유발상좌 수계식은 혜원정사가 매년 부처님 출가·열반절을 맞아 영·유아에서부터 대학생까지 젊은 세대들에게 불연을 맺어주기 위해 전통적으로 진행해 온 행사다.

비록 삭발수계를 하고 집을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생활하며 스님의 지도를 받고, 온 가족이 함께 불자의 길을 발원하는 ‘가족 수계’의 예비단계로 정착된 문화가 됐다.

이번 수계식에서는 부모의 등에 업혀 온 2세 영아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총 5명의 영·유아 및 어린이가 주지 원허 스님과 유발상좌 인연을 맺고 불자의 길을 발원했다.

원허 스님은 어린이들에게 ‘오계’를 설하며 실천을 당부했다. 또 직접 어린이들의 이마에 청수를 세 번을 찍는 마정수기 의식을 통해 유발상좌 수계를 증명했다. 어린이들 역시 ‘어린이 부모은중경’을 합송하며 건강하고 진실하게 성장할 것을 발원했다. 이 자리에는 유발상좌 수계식을 축하하기 위해 수계자 가족들은 물론 지난해 스님과 유발상좌 인연을 맺은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동참,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등 훈훈함을 더했다. 

이날 원허 스님의 유발상좌가 된 신효재(여산, 연천초 6) 어린이는 “어머니의 제안으로 따라왔는데 오히려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계율 하나하나를 다 지켜야하겠지만 특히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계율을 꼭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신 군의 어머니 주현선(48)씨는 “자주 참배하는 사찰에서 유발상좌 수계식이 열린다는 안내문을 보고 무척 기뻤다”며 “아들과 도반이 된 기분이고 이번 수계식을 계기로 훗날에는 꼭 가족 수계식을 갖고 싶다”고 전했다.

출가·열반절을 맞아 해마다 봉행되는 혜원정사의 유발상좌 수계식은 15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어린이법회와 청소년법회에 동참하는 이들에게 불연을 심어 주는 차원에서 시작된 이 의식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계식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 첫 회 당시에는 법당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법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원허 스님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혹은 아직 불교라는 느낌조차 가질 수 없는 어린 나이에 수계식을 갖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반문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법당을 놀이터처럼 자주 찾아오며 성장한 어린이들은 훗날 성장기의 고충으로 힘들어 할 때, 사회인으로 첫 발을 딛어야 할 순간 막막함을 느낄 때 다시 사찰을 찾아와서 스님에게 어렵고 힘든 부분을 토로하며 다시 힘을 얻어간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법당에서 잠깐 동안이라도 향내음을 맡고 부처님과 스님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던 이 시간이 어린이들에게는 특별한 치유의 기억으로 각인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84호 / 2017년 3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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