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불화는 부처님의 형상 속에 연기와 무상, 궁극의 깨달음을 회화적 방법으로 표현한 것으로 불화 속 섬세하고 동적인 문양들은 크나큰 통일 속에 평등과 조화를 의미한다.”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김규칠)은 3월21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 다보원에서 화요열린강좌 ‘불화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찾아서’를 개최했다. 강소연 중앙승가대 문화재학과 교수는 이날 고려불화와 조선불화를 비교하며 불화가 갖는 종교적 상징성과 회화적 형식미를 설명했다.
강 교수는 “불교는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고려시대를 거쳐 1000년 넘게 국가의 종교로 자리했고, 조선시대에도 불교는 대중의 신앙으로 이어져 왔다”며 “불교의 진리를 조형이나 형상으로 나타낸 불교미술은 신앙을 토대로 한 당시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공덕’은 우리에게 궁극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한 행위이고, ‘장엄’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모든 유형과 무형의 덕행을 아우르는 말”이라며 “불교의 조형미술은 ‘공덕장엄’의 표현이고, 불화도 공덕장엄의 가치관이 투영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려와 조선 불화의 특징은 필체가 유려하고 섬세하며 화려하다는 것”이라며 “특히 유동적이고 피어나는 듯한 다양한 문양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연기(緣起)와 무상(無常)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궁극의 깨달음은 보주나 여의주, 또는 원으로 표현된다”며 “부처님과 보주는 동격으로 불화에서는 부처의 형상을 대신해 커다란 보주나 여의주로 표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겉으로 드러난 작법이나 가시적 아름다움을 눈으로 좇아서는 진정한 깊이를 맛볼 수 없다”며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이나 그것이 담고 있는 주제의식까지 함께 살필 때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85호 / 2017년 3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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