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의례에는 원칙적으로 지화 사용했다”

  • 문화
  • 입력 2017.03.24 17:23
  • 수정 2017.03.24 17:26
  • 댓글 0

불교지화전승회, 학술세미나 개최

▲ 불교지화장엄전승회는 3월2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교지화 장엄의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불교의례에서 진설되는 모든 꽃은 원칙적으로 종이로 제작된 지화를 사용했다. 신앙의 대상 및 의례형식에 맞춰 필요한 물감으로 채색할 수 있고, 계절에 상관없이 사시사철 언제 어디서나 필요에 따라 사용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계절 상관없이 필요따라 가능
아담바라화 등은 실존치 않아
장기간 가능 의식용으로 적합
관련 연구 미흡…불교계 과제

불교지화장엄전승회(회장 정명 스님)는 3월2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교지화 장엄의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양종승 샤머니즘박물관장은 ‘신화와 불화의 종교신앙적 형태’를 주제로 발제했다. 양 교수는 “불교의례에 사용되는 꽃은 불법의 상징이자 부처님께 바치는 공양물이면서, 극락정토를 설명하는 불구(佛具)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례에 사용되는 꽃은 종교적 상징성과 신앙적 의미가 담겼지만 실존하지 않는 꽃들이 대부분이기에 지화를 사용한다”며 “불교에서 만들어지는 지화는 우담바라화, 작약, 국화, 다리화, 연화 등 5가지”라고 밝혔다.

수륙재나 천도재에 특히 많은 지화가 사용되는 것과 관련해 “꽃은 죽은 망자가 본향인 극락세계로 돌아감으로써 재생된다는 뜻을 지닌다. 꽃을 양손에 들고 춤을 추는 작법은 부처님께 천도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교의례는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보름까지 이어진다. 큰 규모로 진행되는 이 같은 행사에서 시들지 않고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회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시아 삼국의 전통지화 비교’를 발제한 김성순 박사는 “불교의식에서 지화를 공양하게 된 기원은 ‘불설우란분경’의 ‘목련구모고사(目連救母故事)’에 착안해 망자를 위한 추선행사를 실천하면서 대나무와 밀랍, 비단으로 만든 꽃을 공양했던 것에서 비롯됐다”며 “밀랍이나 비단보다 종이가 더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었던 지점부터 지화가 활발하게 이용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불교지화장엄전승회장 정명 스님이 3월23~26일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개최한 ‘불교전통지화 특별전’. 스님은 이 전시에서 16세기 감로탱화 속 지화 50여점을 복원해 선보였다.
김 박사는 “동아시아 지역의 지화는 불교의식에서 기원해 다양한 용도로 발전됐다”며 “한국의 지화는 주로 신앙적 의미를 담아 불단을 장식하는 기능으로, 일본은 장례의식에서 사용되는 반면, 중국은 불교는 물론 민간의 영역까지 확대돼 장식의 기능으로 다양한 곳에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태연 대구대 명예교수는 ‘지화장엄의 세계와 가치’와 관련해 “불교지화는 깊은 신심을 함유하고 많은 시간과 공력을 기울여야 만들어진다”며 “2013년 수륙재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불교지화의 중요성이 더욱 드러나고 있지만 관련 기법과 의미 등의 연구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불교지화장엄전승회를 비롯한 불교계의 분발을 당부했다.

한편 불교지화장엄전승회장 정명 스님은 3월23~26일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불교전통지화 특별전’을 가졌다. 스님은 이 전시에서 16세기 감로탱화 속 지화 50여점을 복원해 대중에게 선보였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84호 / 2017년 3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