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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될까?

  • 불서
  • 입력 2017.03.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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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효과’ / 디팍 초프라·데비 포드·마리안 윌리엄슨 지음 / 서광 스님 외 2인 역 / 학지사

▲ ‘그림자 효과’
우리는 믿기 어려운 새로운 사건들을 접하며 살아간다. 존경받는 성직자가 술에 취해 반종교적 말을 내뱉는다거나, 교사가 열네 살 학생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자신의 미래를 날려 버렸다거나, 모든 것을 누리고 살아가는 스타가 물건을 훔치다 잡혔다거나 하는 등등의 사건 말이다. 그동안 억눌렀던 충동과 숨겨진 욕망은 마치 폭발하기를 기다리는 시한폭탄처럼 이렇게 터져 나온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 ‘그림자 효과’다. 사람들이 애써 무시하고, 숨기고, 절연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자질, 감정, 어두운 생각들은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비치볼을 물속에 붙들어 둔 것처럼 억누르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 아플 때, 그리고 더 이상 신나는 미래의 가능성을 믿지 않을 때, 자신의 방어가 작동하지 않을 때, 한 번에 너무 많은 술을 마셨을 때 같은 상황에 이르면 갑자기 밑에 잠겨 있던 비치볼이 떠올라 얼굴을 때리고 만다. 이것이 그림자 효과다. 이렇게 내면에 숨어 있는 그림자가 밖으로 드러나면서 왜 그런 반응을 했는지 후회하고, 원망하고, 자책하면서 온갖 불편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다.

이 책 ‘그림자 효과’의 저자들은 카를 융의 그림자 개념을 토대로 원하지 않는 일들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해답을 각자 관점에서 명쾌하게 전한다. 나아가 왜 사람들은 자주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지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스위스 정신의학자이자 분석심리학의 개척자인 융은 분노, 두려움, 좌절감, 상처, 외로움 등 인간 마음의 어두움인 그림자를 스파링파트너라고 불렀다. 우리의 결점을 드러내주고 우리의 기술을 연마해 주는 것을 내면의 적인 그림자로 본 것이다. 때문에 그림자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아니고, 정복해야 할 적도 아니다. 다만, 경작해야할 비옥한 땅이라 할 수 있다.

‘붓다’ ‘제3의 예수’ ‘완전한 삶’ 등을 펴냈던 디팍 초프라를 비롯해 데비 포드, 마리안 윌리엄슨 등 3명의 공동저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신의 그림자를 만나고 통합해 가야 하는가’에 대해 각자의 방식대로 다양한 기법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책 제1부에서 디팍 초프라는 분열을 일으키는 그림자 본성에 대한 그의 통합적 접근법으로 읽는 이들의 이해도를 높인다. 2부에서 데비 포드는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자의 탄생, 일상 속 그림자 역할, 그리고 우리의 진정한 본성의 힘과 빛을 되찾는 방법을 설명한다. 마지막 3부에서 마리안 윌리엄슨은 그림자와 영혼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탐구로 우리의 마음과 생각에 영향을 주고 있다.

따라서 ‘나는 누구인가?’ ‘왜 우리는 그토록 삶과 인간관계를 힘들어 하는가’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예외 없이 공감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성장하게 될 것이다. 특히 서광 스님이 번역을 맡아 불교 수행과의 연관성도 살펴볼 수 있다. 1만4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85호 / 2017년 3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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