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화·조각·설치 등 미술로 불교문화 폭 넓히다

  • 문화
  • 입력 2017.03.29 19:05
  • 수정 2017.03.30 09:52
  • 댓글 0

불일미술관, 신진작가 전시회
2017년 공모 결과·일정 발표
5월2일 김일중 작가부터 9회

▲ 김일중 作 ‘미륵반가사유상’.
서울 삼청동 법련사(주지 진경 스님) 불일미술관이 회화·공예·종합 부문 등 9명의 신진작가(단체 포함)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제공한다. 불일미술관은 5월2일 김일중 작가의 ‘믿는다는 것’ 회화전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릴레이 전시회를 갖는다.

“불교에 대한 해석방식 다양
명상 관련 응모작 도드라져”
박은신작가 등 특별전도 마련

불일미술관은 3월27일 ‘2017년 신진작가 공모전’ 당선작 발표회를 가졌다. 현대불교미술의 저변 확대와 참신한 작가를 발굴하고자 마련된 신진작가 공모전은 지난해 불일미술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한 행사로 기획돼 큰 호응을 얻음에 따라 올해도 이어졌다. 애초 이번 공모전은 7명의 작가를 선발해 5월부터 12월까지 매월 한 명씩 릴레이전시를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74명의 작가가 지원하면서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여 선발 인원을 추가해 9회에 걸쳐 전시회를 하기로 했다.

▲ 오숙진 作 ‘manda_la 12’
이번 공모의 특징은 출신학교가 다양해지면서 불교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명상에 대한 높아진 사회적 관심을 대변하듯 이와 관련한 응모작이 도드라졌다. 작품성과 창작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된 9명의 작가에게는 전시공간과 함께 인쇄물 등이 지원된다.

첫 무대는 김일중 작가의 ‘믿는다는 것’ 회화전이다. 김 작가는 ‘자개’라는 전통재료를 이용한 ‘미륵반가사유상’ ‘석굴암 본존불’ 등을 선보인다.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반사되는 빛이 달라지는 자개의 특징을 활용해 모든 존재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제법무아(諸法無我)의 가르침을 전한다. 6월6~19일에는 박승희 작가 등 3명의 복합전 ‘동작반복’이 진행된다. 박 작가 등은 ‘수행’이라는 공동의 주제 아래 각자의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 후 토론을 통해 하나의 결과물로 작품을 공유한다. 이는 수행자의 인내와 고단함, 마음의 비워냄이라는 상징의 표현이기도 하다.

▲ 김연희 作 ‘석가모니불 불감’
세 번째는 ‘느리고 흐린’ 회화전이다. 7월11~24일 열리는 이 전시는 박신유, 김제민, 허윤회, 나형민, 최영빈 작가의 공동기획전으로 진행된다. 8월3~16일 ‘숨, 그리고 쉼’은 명상을 주제로 장혜진 작가의 북아트와 이호진 작가의 사진전으로 구성된다. 예술과 수행을 시각적으로 결합해 나가는 과정과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숨을 고르고 스스로를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8월11~23일 정상엽 작가의 ‘절로 가는 길’ 옻칠화전이 열린다. 정 작가는 화폭이 아닌 나무판 위 옻칠로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진 개인의 삶 속 단편적인 조각들을 표현해 왔다. 어려서는 몰랐지만 어른이 되면서 조금씩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불교에 대한 마음을 작품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이어 최은숙 작가의 ‘공존하는 공간’ 풍속화전이 9월1~14일 마련된다. 최 작가는 시공을 초월해 현재의 공간에 함께 공존하는 종교적 이미지를 이야기한다. 시장 좌판에서 물건을 파는 할머니가 관세음보살의 화현일 수 있다는 작가의 상상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 장혜진 作 ‘일곱개의 문’
9월28일부터 10월10일까지 열리는 김연희 작가의 ‘부처님의 방’은 유일한 금속공예전이다. 불감(佛龕)을 메인으로 하는 전시이기에 부처님의 방으로 이름 붙였다.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노사나불을 모신 불감뿐 아니라 은으로 만든 염주알 하나하나에 부처님의 미소를 새겨 넣은 작품 등이 전시된다. 김태연 작가는 고통 받는 중생을 피안으로 이끄는 불보살의 모습을 우리에게 친숙한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9월30일~10월13일 열리는 ‘천지간(天地間)’에서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천수천안’, 부처님을 캡틴아메리카·토르·울버린 등 히어로로 재해석한 ‘슈퍼붓다’, 아이폰 속 부처님으로 구성된 ‘만다라’ 등을 만날 수 있다.

오숙진 작가의 ‘Manda_La 명상의 시간’은 10월31일~11월13일 열린다. 오 작가는 ‘본질은 변화한다’는 만다라의 의미에서 착안해 고통의 원인이 변화를 거부하는 마음임을 설명한다. 불교의 근본교리인 사성제를 고(苦)·집(集)·멸(滅)·도(道) 네 글자로 형상화하고, 명상과 상생 등 일상 속 부처님의 가르침을 도식화해 전달한다.

▲ 김태연 作 ‘Super Buddha’.
이와 함께 신진작가들을 응원하기 위한 특별전도 마련된다. 현대적 불화로 그 감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서양화가 박은신 작가의 ‘초라하고, 불멸하는’ 회화전이 11월15~28일, 움직임에 관한 불교적 사유를 작품화한 왕지원 작가 외 3인의 ‘동사로 그린 예술’ 복합전이 11월30일~12월13일 전시된다.

법련사 주지 진경 스님은 “이번 공모전에 선정된 작가들은 불교라는 큰 틀에서 미술이라는 장르로 법을 전하는 포교사와 같다”며 “불일미술관은 불교계 미술 전문 갤러리로서 참신한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뿐 아니라 창작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불일미술관 학예실장 구담 스님은 “불일미술관은 불교계 유일의 상설 미술관으로 현대불교미술의 발전과 공공미술관의 역할 등을 담당해야 하고 이를 위해 마련된 것이 신진작가 공모전”이라며 “불교문화의 발전을 위해 마련된 불사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86호 / 2017년 4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