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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잃어버린 보석의 출처는 어디인가?

기자명 정운 스님

망념만 없으면 문득 보리 증득

원문:세상 사람들은 ‘제불이 심법을 전했다’는 말을 듣고 마음에 별도로 어떤 법이 있어 증득하고 체득할 법이 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는 마음을 갖고 법[마음]을 찾고 있는 것이다. 마음이 이 법이요, 법이 이 마음인줄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을 갖고 다시 마음을 구해서는 안 된다. 천만겁을 지내도 결코 얻을 수 없다. 그러니 바로 무심한 것만 같지 못하다. 이것이 본래의 법이다. 역사가 이마의 보석을 잃어버리고 밖에서 구하는 것과 같다. 시방을 두루 다녀도 마침내 얻지 못한다. 지자(智者)가 그것을 가르쳐 줄 때, 비로소 본래 보석을 자기가 지니고 있었음을 아는 것과 같다.    

모든 중생이 불성 있음은
‘열반경’ 집중적으로 서술
이마 속 박힌 보석 모르고
밖에서 구하는 것과 같아

그러므로 수행자는 본심을 미혹해 부처인줄을 알지 못하고, 밖을 향해서 찾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수행)차제를 의지해 증득하려고 한다면, 수천겁 동안 부지런히 해도 영원히 도를 얻을 수 없다. 그 자리에서 무심한 것만 같지 못하다. 일체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얻을 바도 없으며, 의지할 것도 없고, 머물 것도 없으며, 주체와 객체[能所] 또한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망념에 흔들리지만 않으면 문득 보리를 증득한다. 도를 증득하는 때에 이르러 다만 본심이 부처임을 증득하는 것이지, 겁을 지내며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역사가 보석을 찾았을 때는 단지 본래 이마의 보석을 얻은 것이지, 밖에서 찾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뇩보리에서 실로 얻은 것이 없다. 사람들이 믿지 않을까 염려되어 5안으로 보고, 5어로 말한 것을 인용했을 뿐이다. 진실로 헛되지 아니한 것이요, 제일의제이다.” 

해설:원문 전체 내용을 요약하면, 본래 갖고 있는 마음이 부처인데, 부처가 마음 밖에 있다고 생각하고 밖을 향해서 구하는 일은 헛된 것이다. 바로 이 본심이 부처인 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석이란 바로 중생에게 갖춰져 있는 불성ㆍ본성에 비유한다. ‘법화경’에서는 법화7유 가운데, 네 가지가 보석에 비유한다. 장자궁자 비유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물을 물려주는 것이고, 보소화성 비유도 보물이 있는 곳인 목적지로 중생이 향해 간다는 뜻이며, 의리계주 비유도 옷 속에 보석이 있다는 뜻이고, 명주 비유도 상투 속에 가장 고귀한 보석이 있다는 뜻이다. 

‘역사가 이마의 보석을 잃어버리고 밖에서 구하는 것과 같다’는 부분은 ‘열반경’에 나온다. 어떤 장사에게 자신의 이마 미간에 보배구슬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씨름을 하는 중에 너무 열심히 상대편과 싸우다가 그 구슬이 피부 속으로 박혀 들어가 버렸다. 역사는 경기가 끝나고 미간에 있던 보배구슬을 잃어버렸다고 슬퍼하였다. 그러다 의사를 찾아갔는데, 양 미간 속에 보석이 파묻혀 있다는 말을 듣고 기뻐했다는 내용이다. 경전에서는 “모든 중생에게 내재되어 있는 불성이 마치 매우 가난한 여인의 집에 있는 보물창고와 같다”고 역사 비유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는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은 ‘열반경’에 집중적으로 나타나 있다. 이 ‘열반경’의 불성설은 선종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는 내용이다. 본래 성불되어 있는 자내증에 입각해 있기 때문에 오랜 겁 동안 수행해서 얻는 것도 아니며, 마음 밖을 향해서 다른 곳에서 구해서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이키 창업자 빌 바우어만은 이런 말을 하였다. “당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은 이미 당신 안에 갖추어져 있으니 그냥하기만 하라(Everything you need is already inside. Just do it).” 빌은 모든 인간에게 내재된 무한한 능력이 있음을 제시했다고 본다. 자신에 내재된 불성을 각성하고, 깨달음을 향해 나가는 것과 일반인이 열심히 노력해 성공하고자 하는 본질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원문의 5안과 5어는 ‘금강경’에 있는 내용이다. 5안은 18품에 있는데, 육안ㆍ천안ㆍ혜안ㆍ법안ㆍ불안을 말한다. 5어는 14품에 있는데, “여래는 참되고, 실다우며, 여여하고, 허망하지 않으며, 두 말을 하지 않는 자이다[眞語者ㆍ實語者ㆍ如語者ㆍ不?語者ㆍ不異語者].”는 내용이다.  

원문에서 제일의제는 최고의 수승한 진리, 곧 일불승의 최상의 진리를 말한다

정운 스님 saribull@hanmail.net
 

[1386호 / 2017년 4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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