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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문화재 48점 제자리로…조계종, 이운고불식

  • 성보
  • 입력 2017.04.04 16:52
  • 수정 2017.04.04 17:39
  • 댓글 0

4월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014년 일거 회수한 은닉 문화재
법적절차 완료돼 16개소로 이운

조계종은 4월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다시 찾은 성보’ 이운 고불식을 봉행했다.
사립박물관장이 은닉하고 있다 조계종과 문화재청, 경찰청의 공조로 2014년 일거에 회수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소중한 성보 문화재 48점이 마침내 원소장처로 돌아간다. 이번 반환은, 도난 등 갖가지 이유로 제자리를 이탈한 채 세상을 떠돌고 있는 문화재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문화재 환지본처의 의미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의미 있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4월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다시 찾은 성보’ 이운 고불식을 봉행했다. 고불식을 통해 원소장처 반환을 알린 성보는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충북유형문화재 206호, 2004년 5월13일 도난) ‘보문사 아미타불회도’(1989년 6월5일 도난) 등 31건 48점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14년 서울경찰청이 사립박물관장 권모씨를 검거하면서 회수한 성보다.

당시 권모씨는 창고에 해당 성보들을 은닉해오다 채무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부를 경매시장에 내놓았다. 이를 확인한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가 문화재청·경찰청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48점 모두를 한 번에 되찾으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다. 역대 최대 규모의 불교문화재 회수 성과이자 종단·문화재청·경찰청 간 도난문화재 환수 공조체제 구축의 대대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고불식은 회수 이후 법적절차 및 소유권 환부가 완료됨에 따라 불교중앙박물관에 임시로 보관돼온 성보들을 원소장처로 이운하기에 앞서 부처님께 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도난 피해사찰 모임인 도난불교문화재피해사찰협의회(회장 지거 스님) 관계자들을 비롯해 나선화 문화재청장, 김귀찬 경찰청 차장 등이 참석해 종단·문화재청·경찰청 간 도난문화재 환수 성과를 세상에 알리는 한편 지속적인 협업체계 유지를 다짐했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경과보고에 이어 조계종 문화부장 정현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2014년 종단과 문화재청, 경찰청이 협력해 48점의 성보를 되찾았던 것은 도난문화재 회수를 위한 협력의 초석이 되어주었다”며 “소중한 성보의 환지본처에 진력해주신 문화재청, 경찰청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를 계기로 도난문화재 유통·불법거래가 근절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많은 국민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귀중한 성보가 하루속히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치사에서 “선대의 정신과 민생의 발원들이 생생한 유산이기에 오늘의 이운식은 시대정신과 가치를 민중의 삶으로 돌려놓는 뜻깊은 일”이라며 “나아가 많은 국민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귀중한 성보가 하루속히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이철성 경찰청장은 향후에도 종단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도난문화재가 환수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축사에서 “오늘의 이 자리는 도난당한 소중한 문화재들이 제자리를 찾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향후 종단과의 협업시스템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문화재들이 환수돼야 하는 가운데, 우리가 그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김귀찬 경찰청 차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1985년 이후 도난당한 문화재가 2만8000여건에 달하며, 그 가운데 83%가 회수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가슴 아픈 현실”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기관 간 정보공유와 교류협력이 보다 강화되고 문화유산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더욱 깊숙이 자리 잡아, 불교문화재 도난예방·회수가 더욱 활기가 띄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사부대중은 석가모니불 정근에 맞춰 운송차량까지 성보를 이운했다.
이어 도난 피해사찰을 대표해 순천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이 고불문을 낭독했다. 진화 스님은 “보살님과 호법신중의 큰 위신력으로 본지에 주처하는 순간까지 소중한 성보를 호념하시어, 수십년 만에 나투신 성보의 환지본처가 원만히 회향될 수 있도록 지켜주시길” 자리에 모인 사부대중과 함께 발원했다. 고불문 낭독 후 사부대중은 원소장처까지 여법하고 안전한 이운을 기원하는 석가모니불 정근에 맞춰 운송차량까지 성보를 이운했다. 해당 성보들은 4월5일 ‘수덕사 지장시왕도’를 시작으로 4월7일까지 원봉안처 및 위탁보관소 16개소로 각각 환지본처하게 된다.

한편 이날 도난불교문화재피해사찰협의회는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기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87호 / 2017년 4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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