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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만난 부처님, 꼭 삶에 접속시키세요”

  • 집중취재
  • 입력 2017.04.11 13:37
  • 수정 2017.04.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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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원장 취임 1주년’ 디지털대학장 지홍 스님

▲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이 취임 1주년 소회와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대학장, 평생교육원장 소임도 맡고 있는 스님은 신행혁신에 있어 온라인과 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처님도 참 성가시겠다. 그치? 누나 사람들이 자꾸자꾸 조르기만 하니까 부처님은 꼼짝도 않고 있는 걸 거야.”

불자 감소 돌파구 고심
기복 넘어 보살행 지향
구체적 실천 본격 시동

신행혁신 저변 확대로
인터넷 교육 강화 시사
디지털대학·평생교육원
신도기본·전문교육부터
신행 의미·방법 등 제시

고 정채봉 동화작가 작품 ‘오세암’ 길손이의 말이다. 조계종 7대 포교원 핵심종책 이유 중 하나다. 포교원장 지홍 스님과 포교원이 1년 동안 고심해온 대목이다. 게다가 불교인구 300만명 감소라는 통계 결과도 발표됐다. 기복에만 치중된 신행내용과 형식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포교원은 ‘붓다로 살자’를 들고 나왔다. ‘삶을 지혜롭게 마음을 자비롭게 세상을 평화롭게 지금 여기 붓다로 살자’가 지향점이다. 달라고만 비는 기복을 넘어 부처님 닮아가는 삶이 최종 목표다. 지홍 스님은 “기존 신행형식이 달라져야하는 시대적 과제에 놓였다”며 “‘붓다로 살자’를 어떻게 구체화 시키느냐가 과제”라고 했다.

‘붓다로 살자’는 자칫 빈말이 될 수도 있는 핵심종책이다. 하지만 포교원은 수행점검표 등을 배포하며 신행혁신의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안에 핵심교재 ‘불자의 길’을 토대로 교육과 실천을 담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계종 포교원 디지털대학장과 평생교육원장이기도 한 지홍 스님은 인터넷 교육 역량 강화를 시사했다. 신행혁신 저변 확대를 위한 중요한 창구이기 때문이다.

▲큰 물줄기는 잡았다. 신행혁신 저변 확대 방안이 있다면.
“지금까지 신행은 복을 비는, 실천 없는, 부처님께 뭔가 달라고 하는 기복이었다. 불교는 수행의 종교임에도 삶 속에서 부처님처럼 살지 못했다. 믿음을 기본으로하는 종교에서 ‘순수한 기복’은 장려해야 한다. 하지만 이게 불교는 아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종교가 불교다. 배운 만큼 행하는 방법을 제시해야 하는 게 숙제다. 그래서 수행점검표를 만들었다.”

▲기복 넘어 사회에 회향하는 불자의 삶은 결국 교육이 선결과제다.
“‘불교입문’ 편찬 중이다. 기본교육 교재다. 전문교육에서는 더 심화된 ‘불교개론’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론교육일 뿐이다. 신행형식 바꾸는 이론과 구체적인 지침은 ‘불자의 길’에 담긴다. 이를 토대로 각 사찰 교육기관에서 교육이 실시될 때 신행혁신운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리라 생각한다.”

▲사찰에 가지 못하는 이들, 교육 여건이 안 되는 사찰도 있다.
“역시 교육이다. 강사료, 섭외비용, 교재비, 시설확충 등 여건 마련이 어려운 사찰들이 적지 않다. 산중 사찰, 농촌 지역 사찰, 도심 속 소규모 사찰 등등. 포교원에서 디지털대학을 운영하는 이유다.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다. 거동이 불편하든 해외에 거주하든 직장과 가사로 시간이 부족하든 언제나 접속해 공부할 수 있다. 마음만 있다면 가능하다.”

▲나 홀로 집에서 공부만하는 우려도 있다.
“공부만 하기 위해 자격증만 따기 위해 수강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교를 제대로 배우면 생활 속에서 뭔가 실천하려는 장을 찾기 마련이다. 사찰로 향할 것이다. 그래야 온전한 가치가 실현된다. 사찰에 오지 않더라도 자기 신행과 수행으로 귀결된다.”

▲오히려 발심해서 주변 사찰을 찾아간다?
“바쁜 직장인들과 불교에 관심 있는 청장년에게 디지털 교육이 도움 된다. 기복에 치중하는 불교 이미지 탓에 멀어진 그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다면 사찰로 향할 것이다.”

▲디지털대학 역할이 강화되면 각 지역 불교대학의 수강생 유치가 어렵지 않나.
“그런 현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교육기관이 운영될 수 없는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디지털대학 수강생들이 거주 지역과 가까운 사찰로 나가는 현상을 예상한다. ‘해당 사찰 중심주의’로만 접근하지 말고 생각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남녀노소 모든 층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교육이기에 이해를 부탁한다.”

기우였다. 신도전문교육을 받은 수강생 대부분은 재적사찰이 없지만 졸업을 위해 다시 사찰로 향하고 있다. 매년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불자들도 꾸준히 수강한다.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거주하는 수강생도 많다.

바른 불교를 전할 강사가 충분하다. 대강백 무비 스님을 비롯해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영국 옥스퍼드대서 박사학위를 받은 상도선원장 미산, 한국미술사의 거장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등 수준 높은 강사진이 포진해 있다. 강의도 다양하다. 불교의례, 간화선의 이해, 불교수행방법론, 입보리행론, 사회복지실천기술, 불교건축, 불상, 불교공예와 무형문화, 현대포교방법론, 전문스피치기법, 현대사회와 불교 등 불교는 물론 사회와 결부된 불교를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포교사 감소도 큰 문제다.
“심각하다. 1만명을 배출했는데 5000명 정도 활동 중이다. 전부 포교의지가 대단한 분들이다. 스님 1만여명 가운데 현장서 포교하는 스님은 2000여명에 불과하다고 추측한다. 자기 시간 쪼개 비용 지출하며 포교하는 포교사들은 한국불교의 엄청난 에너지다. 전문교육과정 수료하고 포교사로 품수 받아도 재적사찰에서 불만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생각을 바꿔야 한다. 포교사들은 사찰 밖 현장에 나서는 귀중한 분들이다.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로 이미지를 바꾸는 불사인데도 사찰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포교사들은 열심히 포교한다. 지면을 통해서라도 격려와 위로를 보낸다.”

▲고시제도 변경 등 자질함양을 위한 대책은 없나.
“5000명이 질적으로 향상된다면 1만명 효과를 낼 수 있다. 포교사부터 교육으로 신행형식과 내용을 알게 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 ‘붓다로 살겠다’는 발원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디지털대학을 포교사아카데미로 활용하는 등 방향을 고심 중이다.”

지홍 스님은 재교육을 거듭 강조했다. 수행이든 신행이든 부처님 공부는 끊임없는 참회와 발심이 중요하다고 했다. 재교육으로 단련시킨 신심과 지혜를 사회와 밀접한 영역에서 행동하길 바랐다. 조계종 포교원 평생교육원 설립 취지이기도 했다.

▲전문성 담보하는 평생교육이 부각되고 있다.
“평생교육원은 교육부 인가 기관이다. 신심으로만 하는 포교의 한계를 절감했고, 전문성 있는 분야에서 불자들의 대사회적 역할을 강화시키기 위한 대안이었다. 그래서 디지털대학서 졸업 후 평생교육원을 연이어 수강한다면 수업비 감면 혜택을 준다. 한국민간자격개발원의 30여개 자격증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홍 스님은 이웃종교에 비해 열악한 교육시설이 미안했다. 부처님 공부하려고 발심한 모든 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스님의 마지막 당부는 삶과 동떨어진 부처님은 없다는 말이었다. ‘붓다로 살자’였다.

“인터넷으로 부처님 가르침만 접속하지 마시고 삶에 투영되는 수행, 봉사, 기도 등 신행에 접속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디지털대학은?

2005년 조계종 포교원 부설 포교사대학원이 전신이다.

신도전문교육기관령에 준해 설립한 신도전문교육기관으로 2010년 포교사대학원과 사이버불교대학이 통합됐다.

조계종 핵심신도 양성이 목적이며 인터넷으로 불교교리를 학습한다. 전국 사찰과 신도단체 및 교육기관에서 실시 중인 신도교육을 종단 차원에서 우수한 강사진을 통한 교육을 제공한다.

체계적 교육도 강점이다. 신도기본, 전문교육, 전문포교사과정을 운영 중이다.

불자라면 누구나 시공간에서 자유롭게 불교교육을 받은 후 자신의 생활근거지에 소재한 사찰을 근본도량을 정해 꾸준한 신행을 하도록 돕는 온라인 교육도량이다. 070-8680-9288

[1387 / 2017년 4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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