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7000m를 넘는 부탄 고봉들이 미답봉(아무도 오르지 않은 산)으로 남아있는 이유다. 히말라야 수많은 봉우리들 대부분은 인간의 발길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이웃 네팔은 고산등반이 국가의 주수입원이다.
하지만 부탄은 등반 수입 대신 산에 대한 경배를 택했다. 수많은 미답봉, 그 가운데서도 세계서 가장 높은 캉카르 푸엔섬(해발 7570m)이 위치하고 있는 부탄으로서는 포기하기 힘든 유혹이었을지 모른다.
한때 부탄에서도 고산등반을 허용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몇 해 지나지 않아 정부는 해발 6000m 이상 산에 대한 등반을 전면 금지시켰다. 표면적인 이유는 농사철과 등반철이 겹치다보니 농부들이 셀파로 동원돼 농사에 차질을 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몇 해 후에는 입산 자체를 금지시켜 버렸다.
부탄사람들에게 히말라야는 삶의 터전이다. 산을 청정하게 유지하고 나무를 잘 보호하지 않으면 당장 계곡의 수량이 급감할 것이고, 히말라야의 가파른 경사를 얇게 덮고 있는 표토층이 유실될 것이다. 그렇다면 부탄이라는 나라 자체의 생존이 위협받게 된다. ‘국토의 60% 이상을 영구히 숲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헌법과 동시에 산을 정복이 아닌 ‘신성한 경배’의 대상으로 여기는 마음을 통해 실질적으로 산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등산애호가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허가된 지역에서 트레킹은 허용된다. ‘가벼운 트레킹’이라지만 대부분 백두산보다 높은 해발 3000m를 넘나드는 코스들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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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7 / 2017년 4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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