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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 스님, 불교 여성 역할 주목한 선각자”
김규보 기자  |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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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1  16: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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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명법사와 대각사상연구원은 4월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백용성 사상의 재인식’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독립운동가이자 한국불교 생활화·지성화·대중화를 선도했던 용성 스님의 사상과 행적을 심도 있게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최근 총서가 발간된 데 이어 화엄·공·만일참선결사회·수행 등 각 분야를 총망라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됨으로써, 차후 용성 스님 관련 조명과 연구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백용성 사상의 재인식’ 학회
대각사상연구원, 4월7일 개최
총서 발간 연계해 연구 심화
발표논문 ‘대각사상’에 수록


평택 명법사(회주 화정 스님)와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은 4월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백용성 사상의 재인식’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조계종 대각회(이사장 혜총 스님)가 ‘백용성 대종사 총서’를 펴낸 것에 발맞춰 용성 스님 관련 연구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장수 죽림정사 조실인 도문 스님의 기조발제에 이어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단 DB팀장이 ‘백용성 대종사 총서 발간 경위 및 성격’을, 동국대 경주캠퍼스 영석 스님이 ‘백용성의 화엄과 선’을, 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 HK 연구교수가 ‘백용성의 금강경 이해와 공관’을,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가 ‘백용성, 만일참선결사회의 전개와 성격’을, 조승미 서울불교대학원대 교수가 ‘백용성 스님의 참선 대중화운동과 부인선원’을 각각 발표했다.

이재수 팀장은 ‘백용성 대종사 총서’ 발간 기획과 과정, 특징과 가치를 설명했다. ‘백용성 대종사 총서’는 대각회가 지난해 발간한 것으로, 총 20권 1만4120쪽 분량의 한국불교사에 기록될 역작이다. 이 팀장은 “총서는 한국불교 근대 문헌 집성의 토대를 마련해 현재 한국불교가 나아가야 할 좌표를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발간에 그치지 않고 가치를 배가하고 확산하기 위한 전산화 사업도 병행하는 등 불교학 연구의 새로운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석 스님은 용성 스님의 ‘화엄경’ 번역을 통해 선사로서의 일면을 살펴봤다. 스님은 “용성 스님이 ‘화엄경’ 및 대승경론 번역에 착수한 것은 중생 근기에 따라 돈점을 선양하는 법계연기의 관찰이자 보살이 자비를 실천하는 조사관문의 겸수”라며 “이는 헤아림과 생각함, 얻음과 잃음, 옳음과 그름, 단계와 점차 등 모든 견해를 초월하고자 하는 자비교화의 원력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백용성의 금강경 이해와 공관’을 발표한 김호귀 교수는 ‘금강경’에서 용성 스님이 보여준 공관에 대한 안목을 밝혔다. 용성 스님은 번역을 통해 상에 대한 의심과 해결 그리고 그 해결방식이 아집과 법집의 자체적인 구조로 설명되어 있음을 고찰했다. 김 교수는 “상의 타파 원리로 등장한 것이 무집착 내지 무소득이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믿음에 근거해 깨달음에 들어가는 것이었고 법집을 벗어나는 공의 사상이었다”며 “그와 같은 공의 차제적이고 중층적 모습이 용성 스님에게서는 아집과 법집의 타파로서 추혹(번뇌에 속박됨)의 극복으로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김광식 교수는 만일참선결사회의 전개 과정과 내용을 고찰해 용성 스님의 선사상 및 개혁정신을 규명했다. 용성 스님은 독립운동을 하다 수감생활을 했고, 출옥 후 1925년 ‘활구참선, 견성오도, 중생구제, 선율겸행’을 표방하며 만일참선결사회를 출범했다. 김 교수는 “결사회에는 간화선을 활성화하고 계율을 수호하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개입됐다”며 “결사회를 통해 우리는 용성 스님의 불교사상에서 선이 가장 중요했음을 파악할 수 있고, 나아가 참선과 간화선에만 그치지 않고 계율도 함께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미 교수는 1910년대 무주 부인선회와 1920년대 만일참선결사회, 1929~1938년 대각교 부인선원의 활동을 살펴보고, 여성들이 불교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는 데 있어 용성 스님이 가장 열심히 씨앗을 뿌렸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용성 스님은 1918년 무렵부터 여성 선 수행단체 ‘무주 부인선회’를 설립했으며 일정기간 동안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용성 스님은 근대의 종교 환경 속에서 임제선의 전통성을 지키기 위해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부터 알아차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각사상연구원은 학술대회에 발표된 논문에 대해 심사를 거쳐 6월 발간될 학술지 ‘대각사상’ 26집에 수록할 예정이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87 / 2017년 4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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