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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밖에서 성찰한 원효 화쟁

  • 불서
  • 입력 2017.04.11 16:37
  • 댓글 0

‘원효, 불교사상의 벼리’ / 권오민 외 4명 지음 / 운주사

▲ ‘원효, 불교사상의 벼리’
한국불교와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불교사상가이자 사회지도자. 또한 불교의 대중화에 힘썼으며 화쟁사상을 통해 불교 이론들을 하나로 통합시킨 선지식. 원효 스님을 일컫는 수식어다. 스님은 일생 86부 180여 권(혹은 100여부 240권)의 저서를 남겼다. 신라를 넘어 당시 동아시아 전체를 돌아봐도 가장 방대한 규모의 저술을 남긴 대저술가다. 저술의 양과 질적인 면에서 탁월한 우월성을 보인 스님은 그래서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한국불교학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이뤄진 인물임에도, 그 전모를 다 드러내지 못했을 만큼 삶과 사상의 폭이나 깊이가 남다르다.

원효 스님 탄생 1400년 맞아
인도·중국불교 주요 사상과
원효사상 비교 연구한 결과물
삶·사상 이해 지평 확대 평가

‘원효, 불교사상의 벼리- 원효사상의 새로운 성찰, 인도 및 중국 불교와의 만남’은 원효 스님 탄생 1400년을 맞아 그 사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날 수 있다. 원효 스님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차원에서 인도 및 중국불교의 주요 사상들과 원효사상을 비교 연구한 결과물이다. 출판사 역시 ‘일이나 글에서 뼈대가 되는 줄거리’를 일컫는 ‘벼리’를 제목에 붙일 만큼, 원효사상의 뼈대를 제대로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책은 원효 스님이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을 한국불교의 역사와 사상 측면에서 바라보지 않고, 한국불교 밖에서 성찰했다. 불교사상사에서 중요하게 인식되어온 사상들을 원효 스님의 사상과 비교해 살펴본 것이다.

권오민 경상대 교수, 이병욱 고려대 강사, 김도공 원광대 교수, 김성철 금강대 교수, 배경아 울산대 교수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자들은 원효 스님의 화쟁사상을 아비달마불교와 연관해서 바라보고, 천태사상과 원효사상에 공통적 요소가 있다는 것을 밝힌다. 또 원효스님의 수행관에 인도불교 ‘유가사지론’의 영향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원효 스님의 제7식 이해와 불교논리학의 이해에 각각 인도불교의 영향이 있다는 것을 거론하기도 한다.

전체 5장으로 구성된 책의 첫 장 ‘원효 교학과 아비달마-화쟁론을 중심으로’에서 권오민 교수는 화쟁과 초기불전의 멸쟁을 비교해 둘이 서로 비슷한 맥락이라고 주장한다. 더불어 원효 스님의 언어관을 소개하고, 화쟁과 관련지어 원효 스님의 일심 개념과 아비달마 불교에서의 일심을 살폈다. 이어 이병욱 박사는 ‘천태사상과 원효사상’에서 두 사상의 공통적 요소를 살폈다. 먼저 천태의 무애도와 원효의 무애행에 공통점이 있다고 밝힌 이 박사는 천태와 원효의 정토사상에서도 유심정토설이라는 공통점이 있음을 밝힘과 동시에 그 차이도 함께 드러냈다.

김도공 교수는 ‘원효, 그 개달음의 수행체계’를 통해 원효 스님의 ‘기신론소’와 ‘별기’에 근거해 그의 수행론에 접근하면서 지관수행을 주로 살폈다. 또 김성철 교수는 ‘원효의 제7말라식관’에서 원효 스님의 유식사상 가운데 말라식에 대한 견해를 고찰했다. 마지막으로 배경아 교수는 ‘원효의 진리론 논증’을 통해 “대승불교의 경전은 모두 부처의 가르침이다”를 논증한 것에 초점을 맞춰 검토했다.

이 다섯 주제와 연구로 원효사상을 온전히 소개하기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원효사상의 주요 주제들을 두루 섭렵하고 뼈대를 세우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87 / 2017년 4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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