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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천사 성보 52점, 서울시 유형문화재 된다
김규보 기자  |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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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3  20: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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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연구 자료 가치 인정
조각연구 기준작 활용도

   
▲ 흥천사 극락보전 극락구품도.
서울 흥천사(회주 금곡 스님)가 소장하고 있는 불화와 불상 등 문화재들이 대거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서울시는 “흥천사 극락보전 극락구품도를 비롯해 19세기 말 조성된 불화 8건(23점)과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조성된 목조여래좌상 등 불상 3건(29점)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4월13일 밝혔다. 성북구 돈암동에 위치한 흥천사는 1396년 신덕왕후 강씨의 능인 정릉의 원찰로 건립됐다.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이 보물 제1891호로, 극락보전·명부전을 비롯한 전각과 아미타불도·지장시왕도 등 7건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약사불도가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다.

   
▲ 흥천사 극락보전 천룡도.
이번에 지정 예고된 불화는 극락보전에 봉안된 극락구품도, 신중도(1885년), 도량신도, 천룡도(1898년)와 만세루에 봉안된 아미타불회도, 신중도(1890년), 제석천도(1890년) 외 불교의식에 사용된 도량장엄번(16점 일괄) 등 8건이다. 종류가 다양하고 화기(畵記)가 잘 남아있어 19세기 말 서울·경기지역 불화 양식과 도상 연구에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극락구품도, 신중도, 도량신도는 화기를 통해 19세기 서울·경기지역에서 활동하며 독자적 화풍을 형성했던 체훈 스님이 책임화승으로 참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세 불화가 함께 조성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천룡도는 그 예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 흥천사 만세루 아미타불회도.
만세루에 봉안된 아미타불회도는 상궁들이 시주한 왕실 발원 불화로 만세로 신중도(1890년), 제석천도(1890년)의 화승들이 동일하게 화기에 등장하고 있어 동시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중도와 제석천도는 조성연대와 봉안사찰, 조성화원 등의 기록이 명확해 19세기 후반 서울·경기지역 신중도 도상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도량장엄번은 의식불화인 오여래도 5점, 사보살도 4점, 팔상금강도 7점(8점 중 1점 결실) 등 총 16점이다. 19세기 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흥천사의 불교의식을 엿볼 수 있어 가치가 높다.

   
▲ 흥천사 목조여래좌상.
불화와 함께 지정 예고된 흥천사 불상은 목조여래좌상, 목조보살좌상, 명부전 봉안 석조지장삼존상 외 시왕상 일괄로 총 29점에 이른다. 이들 불상은 ‘조선총동부관보’ 1811호(1933년 1월24일)와 ‘봉은본말사지’(1943년)의 흥천사 목록에 기록돼 있으며 16세기에서 17세기 조성된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목조여래좌상과 목조보살좌상의 경우 다른 불상들과의 양식비교를 통해 불교조각사 연구에 있어 기준작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흥천사 소장 불화와 불상들은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동시기 다양하게 조성돼 불교미술사 연구에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아울러 동일한 양식의 작품들과 비교 가능해 편년 설정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흥천사 불화와 불상에 대해 서울시보에 30일 이상 지정계획을 공고한 후 서울특별시문화재위원회 2차 심의를 거쳐 유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88호 / 2017년 4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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